[단상]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우울증 극복하는 법)
[단상] 마음정리가 필요할 때 (우울증 극복하는 법)
  • 작가 황상열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6.3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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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심심한 6살 아들을 데리고 동네 근처 키즈카페에 갔다. 아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잠시 읽던 책을 덮고 스마트폰을 켰다. 참 좋아했던 중년 여배우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했다. 바쁘게 활동하던 그녀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연기도 잘하고 단아하고 착한 이미지의 배우가 남편과 초등학생 아이를 남긴 채 왜 떠났는지 자신밖에 모른다. 기사에는 심한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나온다.

우울증을 검색해보니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녀는 가족의 죽음과 병환에 계신 어머니의 생활 및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아니었는지 기사에서 추측하고 있다. 증상은 부정적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주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해진다. 자꾸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되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혼자 방치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사실 예전 지독한 우울증을 겪었던 나도 지나고 나서야 내 병이 무엇인지 알았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같이 있어도 느끼는 외로움으로 인해 불안했다. 스트레스로 술만 마셨고, 깨고 나면 우울증과 부정적 사고가 심해졌다. 무엇을 해도 안되겠지 라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가족이 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죽을 용기 보단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는지 어떻게든 극복해보고 싶었다. 나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했다.

1) 살기 위한 생존독서를 했다.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늘 정신과 마음, 감정이 불안했기에 책에서라도 답을 찾고 싶었다. 읽고 또 읽었다. 책에 밑줄을 치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구절이라면 외우고 또 외웠다. 그것을 마음에 품고 따라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조금씩 하다 보니 마음이 좀 편해지면서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다.

2) 등산과 걷기를 활용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산이 하나 있다. 우울증이 심하던 그 시절 일주일 2~3회 정도 산에 올랐다. 정상까지 왕복하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려와서 동네 한바퀴를 다시 걸었다. 산에 올라가거나 걸을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생각을 하면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까봐 마음을 잡았다.

3) 기도와 명상을 조금씩 이용했다.

교회에 다니는 아내의 권유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또 나만의 방법으로 명상도 같이 병행했다. 소리내어 기도하고, 심호흡을 통한 명상으로 내 안에 꽉 차 있던 복잡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었다.

위 세 가지 방법을 쓰면서 정신과 치료와 약을 먹으면서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가끔 우울감이 오긴 하지만 예전처럼 장기간 방치하지 않는다. 지금은 글쓰기와 독서로 내 감정을 알아차리면서 조절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배우가 또 한명 갔다. 가족을 위해 한번만 더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도 있었을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그녀의 명품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주변에 우울증에 걸린 지인이 있다면 한번이라도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고, 자신이 우울증이 있다면 위의 방법을 한번 써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는 아직 나도 고쳐야 하지만 우울증에 걸렸을 때 술을 마시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 힘들다고 한잔 걸치는 것이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아무리 힘든 인생이지만 부디 자신을 함부로 하지 말고 아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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