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루며 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모두가 이루며 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박다빈
    박다빈
  • 승인 2019.06.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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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이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기회 같을 때가 있다.

원대한 꿈과 기대를 안고 왔지만, 더 이상은 여기서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턱밑까지 차올라 버린 찰나 “지금도 안 늦었다. 죽지 말고 딴 거 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 덕분에 오래 잊고 있던 내 열망을 떠올리게 되었을 때. 겁내거나 머뭇거리긴 해도 그 열망을 따라가, 내 인생의 결을 바꾸었을 때. 거기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행복과 '이거다.'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을 때. 내 계획이 완벽하게 무너진 곳에서 내가 원하던 것을 찾게 되었을 때. 인생에서 어떤 목적지로 통하는 기회는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전율하게 되었을 때.

외할머니가 2년의 고민 끝에 노인 대학에 입학하셨을 때. 노인 대학에서 배워 온 것들을 가족들에게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며, 외할머니가 뿌듯해 하셨을 때. 그렇게 학교에 대한 앙금을 서서히 흩뜨리는 외할머니를 부푼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때. 모든 곳에서 단호히 거절 받던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과 협력해 대단한 일을 이루어 냈다는 사실을 뉴스에서 보았을 때. 실패만을 거듭하던 사람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 뜻밖의 흥행을 할 때. '버티는 것만 해도 괜찮은 시간'이라는 게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믿음으로 돌변하는 순간. 평생 안 될 줄 알았던 일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을 목격할 때.

누군가는 그런 크고 작은 성공이 일생에 한 번뿐일 행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누가 확언할 수 있을까. 그게 행운의 끝인지, 아니면, 시작인지.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그게 아무 이름 적히지 않은 일회용 행운인지, 아니면, 오직 그 사람 몫의 성취인지.

마음이 그 끈을 놓아 버리지 않는 이상, 그 끈 끝에 달린 것은 계속 이쪽으로 당겨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무도 모르는 순간에 올 뿐이지, 폭죽이 터지고 꽃이 만발하는 멋진 때는 반드시 모두에게로 오게 되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허황된 꿈을 키워 사람들이 계속 헛물만 켜게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인생사, 각자 내키는 길로 가면 되는 거니까. 좋은 마음으로 자기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로 하여금 뭔가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내 조바심과 욕심이지, 상황 자체인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못 이긴 건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뭐가 나를 밀쳤기 때문에 내가 어딘가로 떠난 것이 아니다. 그렇게 우길 수는 있지만. 결국 내가 떠난 것이다. 내 발로. 나는 그랬다.

마음을 비우면 자연히 끈기가 생긴다. 억지로 만든 끈기가 아니라,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끈기. 그 끈기에 힘입어 내가 나를 근사한 곳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어려서는 거들떠도 안 본 말인데 “하면 된다.”라는 말을 지금은 믿는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고.

남들이 하는 말은 남들이 하는 말이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서 뭐라 하건 적당히 신경 끄는 게 좋은 것 같다. 불구덩이 속으로 일부러 들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벼랑 아래로 일부러 몸 던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끝에 있는 행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어딘가로 걸어간다. 수많은 어려움을 자발적으로 감수하면서. 전부 자기 계획이 있고 뜻이 있으니 어딘가로 가겠다고 결정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인의 행복을 불행이라 해 버린다면, 결국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일 것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멍청하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하나뿐일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지혜와 원칙을 가지고 최대한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성공 확률이 지극히 낮은 도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치밀한 전략과 팽팽히 차오른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어도, 어쩌다 그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경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남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치가 남는다. 지식과 지혜, 단련과 성장이 남는다.

세상사람 전부가 쉽다고 코웃음 치는 길을 걸어도 누군가는 그 길에서 넘어질 수 있고, 거기서 낙오될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뭐가 나한테 맞는 길인지. 직접 그 길을 걸어 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어림잡을 수는 있어도 정확히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왕이면 내 선택을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말하는 안전함 전부가 나의 안전함은 아니기 때문에. 세상이 말하는 행복 전부가 내 행복은 아니기 때문에.

세상의 조언을 다 배척할 필요도 없고, 세상의 충고를 다 받아들이며 살 필요도 없다. 그 중간 지점을 찾아서 거기 계속 머무르는 것이 오묘한 경지이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의지와 강단만 있다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경지이기도 하다고 나는 믿는다. 살면 살수록, 인생이 자기 믿음대로 되는 것 같다. 나한테 날개를 달아 주는 것도 내 믿음이고, 나를 골방에 가두는 것도 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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