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 "민주주의의 꽃 선동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 "민주주의의 꽃 선동 전략"
  • 펑키뮤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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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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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

책 표지와의 첫 만남은 꽤 인상적이었다. 한 손에 담배를 쥔 여인의 뒷 모습에 묻어나는 올드함이 요즘 트렌드와 부합하는 레트로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여성의 헤어스타일로 짐작컨데 대략 20세기 전후의 모습이다. 이 여인의 속사정은 이렇다. 1920년대 미국에서 흡연하는 여성은 거의 없었다. 그 이전까지 담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선전의 대가였던 저자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근사하게 차려입은 여성들에게 담배를 물려 뉴욕 5번가를 행진하게 함으로써 미국에서 여성 흡연율을 크게 증가시켰다. 심지어 담배는 몸에 염증을 없애주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이야기는 여성 흡연율을 가속화 시켰다.(정작 홍보를 맡은 저자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자신의 부인에게는 담배를 못피우게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 때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담배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아이가 아프면 집안의 어르신들이 담배를 피우게 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민주주의의 꽃? 선전과 선동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뜻은 바로 '선전'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다. 선전이란, 기업이나 정부, 특정한 집단이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중을 일정한 방향으로 끼워 맞추려는 일관된 노력이다. 쉬운 예로 최근 드루킹 사건처럼 여론을 선동하는 일체의 행위들을 떠올릴 수 있다. 선전에 비해 선동이란 단어는 조금 더 부정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본연적 의미는 동일하다. 역사적으로 비추어보면 프로파간다의 첫 사용은 17세기 카톨릭 집단에서 포교를 위해 가끔 사용될 뿐,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것이 왕이 곧 국가인 시대에 선전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권력은 왕에서 대중으로 이동하였고, 부르주아와 프롤레테리아가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때문에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여론을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거짓도 천번을 말하면 진실이 된다.

본격적으로 프로파간다라는 단어가 사용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추가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어떻게 전쟁 참여를 원하지 않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입대시킬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애국에 호소하는 정부의 선전 전략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히틀러와 선전전략가 괴벨스도 빼놓을 수 없다. “거짓도 천번을 말하면 진실이 된다.” 괴벨스는 이미 선전의 효용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의 폭력성과 야만성으로 인해 프로파간다는 더이상 순수한 상태로 회복 불가능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영어에 선전만큼 그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단어는 없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지난 전쟁(지1차 세계대전) 때 일어났다. 그 결과 이 단어는 음흉한 성격을 띠게 됐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가?

저자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로파간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선구자적 인물이다. 그는 전쟁이 종료되자마자 스스로를 PR고문으로 자처하며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홍보의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다. 기업과 정치, 여성 인권 신장, 교육, 예술계 등 선전 기술을 활용하여 혁혁한 성과를 창출한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역시 괴벨스와 마찬가지로 프로파간다의 핵심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현대 대중 사회의 일원들은 대체로 명쾌한 사고나 인식 능력이 부족해 집단 본능과 단순한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울 뿐 아니라 결정을 내리거나 진지한 담론을 전개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해 외부 자극에 오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중의 배후에 깔린 이러한 은밀한 사실은 우리가 선택한 모든 것들이 본인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내고 결정을 내렸다고 믿게 만든다. 이것이 선전의 핵심이다.

결론. 민주주의와 선동은 동의어이다.

민주주의와 선전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몸둥이처럼 존재한다. 다수결의 원칙 하에 입각한 우리는 스스로가 자유롭고 이성적인 주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우리의 사고는 대체로 배후의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방향으로 일관된 결정을 내리고 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한 착각 속의 삶이자, 또 하나의 메트릭스인 것이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와 선전(프로파간다)는 동의어다. 민주주와 선전은 언제나 공존하며 우리의 선택에 깊이 관여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건강한 민주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최소한 중우정치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

노엄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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