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투자…'석유화학 기업' 전환한 에쓰오일
단군 이래 최대 투자…'석유화학 기업' 전환한 에쓰오일
  • 김건호 기자
  • 승인 2019.06.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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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 News1

에쓰오일이 한국 정유·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기존에 의존하던 정유 사업에서 벗어나 화학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도 극대화 될 전망이다.

26일 에쓰오일은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의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울산시 온산읍에 들어선 새 공장의 총 면적은 48만5000㎡로, 축구장의 약 68배 크기다.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5년 공사 계획 발표 당시 단일 플랜트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장을 짓는데 사용된 철골은 11만톤에 달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11개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배관 길이는 약 2100km로 울산공장에서 홍콩에 닿는 거리며, 8200km인 전기통신선은 울산공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까지의 거리를 넘어선다.

 

 

 

에쓰오일 잔사유 탈황공정 © News1

그동안 에쓰오일은 반등에 성공했다가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정유 부문 매출이 전체의 80%가까이 달하는 등 정유 사업의 의존도가 높아서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은 유가 변동에 민감하기에, 원유 가격에 따라 시장 가격도 크게 달라진다.

이번의 새 공장은 이렇게 높은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해 종합 화학사로 도약하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유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던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우선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을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또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전환된 잔사유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 40만5000톤)과 산화프로필렌(연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의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다"며 "또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친 반면 석유화학 부문 이익률은 14.9%에 달했다. 이런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 만큼 전체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오일 올레핀 하류시설 © News1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부문에 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1단계 공장에 들어간 5조원까지 총 12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번 RUC·ODC 시설에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투자로 진행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연 150만톤 규모),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날 완료된 1단계 프로젝트로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2단계 프로젝트인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까지 완성되면 정유사를 넘어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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