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엄마생각 추억장소
서울역 엄마생각 추억장소
  • 꼼지락덕후
    꼼지락덕후
  • 승인 2019.06.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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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기다림의 장소

서울역은 엄마가 생각나는 곳

아마도 28년 전쯤 되는 기억을 떠올려본다.

막내딸 보겠다고 시골에서 올라오신 울엄마

모시러 가겠으니 호남선 나오는 출구에서 기다리세요

토요일 퇴근하고 들떠서 도착한 서울역 약속 장소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역 계실 곳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서울역이 아닌 혹 영등포역에서 기다리시나?

급히 영등포역으로 갔다.

출구부터 타는 곳 주변을 다 둘러보았다.

역시 보이지 않는 엄마.

걱정이 밀려왔다.

찾아야 하는 것 말고는 연락할 방법이 없다.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어서

마음만 불안하며 급하다.

다시 서울역으로 갔다.

출구부터 호남선 타는 곳 주변을 다시 살펴보았다.

역시 보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눈물이 핑 돌고,

엄마에게 혹 무슨 일 생긴 건 아닐까?

뭘 더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역사 안을 계속 찾아 헤매기는 시간은 흘렀다.

순간,

더위에 지치고, 기다림에 지친 울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를 보는 순간 반가움과 원망의 소리

왜, 여기에 있어?

나오는 출구 앞에서 기다리고 계시라니까?

기다리고 기다려고 오지 않는 막내딸을 기다리다 지친 울엄마

혹시라도 사람 많은 곳에서 찾지 못하나 싶어

역사 입구까지 나와서

잘 보이도록 큰 기둥에 앉아 계셨다.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내딸과 엄마는 그렇게 서로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역을 지날 때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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