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은 (feat. 드라마 바람이 분다)
[리뷰]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은 (feat. 드라마 바람이 분다)
  •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6.19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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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간날 때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남자치고 감성이 많은 편이라 슬픈 장면이 나오면 많이 울기도 한다. 특히 로맨스 위주의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이와 잘 맞는 드라마 한편을 찾았다. 가수 이소라의 명곡 제목과 같은 <바람이 분다>이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기억못하는 한 남자와 그런 남자를 잊지 못해 지내는 한 여자가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져서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스토리라고 나와있다.

젊은 시절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도훈(감우성 역)과 수진(김하늘 역)!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눈치챈 도훈은 병원 검진 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충격에 빠진 그는 일부러 수진에게 이혼하자고 요청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더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혼자 주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 수진은 다시 남편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훈은 그녀를 자꾸 밀어내고, 변장한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과 이제 사랑이 식었다고 믿는 수진은 아이를 하나 낳고 이혼한다.

시간이 지나고 수진을 잊지 못하는 도훈은 혼자 오열한다. 그러다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정상일 때 그녀를 기억하는 것보다 치매로 기억 못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5년만에 재회하여 친구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그들.. 도훈은 수진과 그녀가 변장했던 유정이란 여인의 이름를 번갈아가며 부르다가 이상한 자기 모습에 놀라 중간에 나가버린다. 그런 이상한 행동을 수진은 과거를 회상하다가 눈치챈다. 도훈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미리 사실을 알고 있던 도훈의 친구에게 뛰어간 수진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울부짖는다. 그가 나를 잊을 수 있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오열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이제 그녀를 다시 기억하지 못하는 도훈을 찾아간다.

우연히 본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감우성과 김하늘의 애절어린 연기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를 좀 더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 남자와 이젠 병에 걸린 사실을 알아버려 그를 놓치 못하는 여자의 입장이 너무 슬퍼 저절로 눈물이 났다. 내가 저런 상황이면 어떻게 행동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주자. 갑자기 그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때로는 가슴 아프게 보고 싶은 사람과의 추억을 다 지우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 시절만큼은 뜨겁게 사랑했으니 그 기억만 안고 살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을 잃어가는 것 만큼 이 세상에서 슬픈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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