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작가 남인숙 " '센 언니' 남인숙이 내성적인 책을 내놓다"
[FN인터뷰] 작가 남인숙 " '센 언니' 남인숙이 내성적인 책을 내놓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6.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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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에세이 책으로 다시 돌아 온 '센 언니 남인숙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에세이 책으로 다시 돌아 온 '센 언니 남인숙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신성대 기자] 최근 에세이 <사실,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펴 낸 작가 남인숙을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만났다. 그는 아시아에서 380여 만 부가 팔려 나간 대형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의 저자로 파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여성 멘토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녀가 새삼 자신이 ‘사실은’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는 고백과 함께 돌아왔다. 늘 활달하고 밝아보이는 그녀 역시 알고 보니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한 조사에 한국인의 80%를 차지한다는 내향인을 위한 책을 쓰게 된 이유있는 배경을 들어보기로 했다. 

- 380만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숫자의 독자가 당신의 글에 공감했다. 해외 팬까지 사로잡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어떤 분야에서건 한 콘텐츠가 10만 명 이상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행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출판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권이 올라가고 그것이 사회변화에 맞물리던 시기에 독자들이 필요로 하던 내용을 마침 내가 제공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는 출판물에 문학적 엄숙주의가 있어서 삶에 필요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해 주는 책이 없었다. 이전까지 소설과 동화를 쓰던 필력에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던 욕구가 더해져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독자의 절대적 숫자를 차지한 중국은 트렌드와 문화 동향이 몇 년 간격으로 한국을 따라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신간 소개를 해 달라.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일종의 자기고백 에세이다. 독자들이 내성적인 성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책에서 접하는 공감은 실제로 엄청난 치유의 힘이 있다. 내향성-외향성이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특성이라는 것, 자신의 성향을 알고 그에 맞게 삶을 모델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임을 책을 통해 알려 주고 싶었다. 자신의 내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 독자, 자녀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책과는 다르다.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난 작가의 모습이 ‘센 언니’를 연상시키는 것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언니’가 보인다. 특별히 의도한 변화가 있는지?

특별히 변신을 한 것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내 모습이다. 다만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종류가 달랐을 뿐이고, ‘전달자’의 입장으로서 다른 어조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동안 나는 책의 강한 메시지 뒤에 숨어 있던 조용한 글쟁이일 뿐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 책이 지난 달에 나와 적지 않은 독자에게 이미 선보인 것으로 안다. 책을 본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반응이 예상보다 격정적이어서 놀라고 있는 중이다. 나는 책의 효용에 대해 늘 두 가지를 추구해 왔다. ‘재미있거나, 유용하거나’. 공감을 기반으로 한 에세이는 그 두 가지 가치에서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독자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독자들은 공감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감상을 전해 왔다. 그리고 그 이해가 앞으로 살아갈 용기와 방향을 알게 해 주었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남인숙 작가(좌)와 김아진 아나운서(우)가  책에 관한 다양한 토크를 나누고 있다. 우측은 '사실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음원을 책과 함께 출시에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남인숙 작가(좌측)와 김아진 아나운서(우측)가 책에 관한 다양한 토크를 나누고 있다. 우측은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음원을 박세인 대표가 책과 함께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 당신은 이 책을 본 독자들이 어떻게 변화하기를 기대하는가?

자신에 대한 오해를 벗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좋겠다. 외향인의 상징처럼 보이는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같은 사람도 지독한 내향인이었다. 모두가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외향인으로 태어날 수는 없지만, 누구든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 수는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 최근에 성황리에 북콘서트를 마쳤다고 들었다.

 참여도와 호응이 대단했다. ‘내성적인 고양이 가면’부채, ‘사회성버튼’ 배지 등의 굿즈 (goods: 문화 팬덤에서 해당 문화상품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요소를 주제로 제작된 상품을 뜻한다) 활용이 주효했다. 굿즈를 통해 책 내용을 상징화하고 즐기면서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 책을 내면서 기획된 가장 독특했던 것은 ‘북OST’의 출시였다. ‘드라마OST’는 흔한데 책의 정서를 드러낸 음악이 작곡된 예는 없지 않은가.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사람북닷컴’ 박세인 대표와 출판사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 벌써 해외출판 소식도 들려온다.

최근 대만판 번역 출간 계약이 성사되었다. 이번 계약을 필두로 보다 많은 해외 독자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여러 단계로 구분해 볼 때 중증도(重症度)의 내향인이다. 그런 나도 어렵지 않게 대중과 함께하며 내면과 상황을 조화시키는 데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도 자유롭게 삶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고, 함께 성숙해지면 좋겠다.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북 콘서트를 마치고 독자들과 기념촐영을 함께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아진 아나운서, 남인숙 작가, 아티스트 김은총(Silvelining)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의 북 콘서트를 마치고 독자들과 기념촐영을 함께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아진 아나운서, 남인숙 작가, 아티스트 김은총(Silvelining)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사람북닷컴 제공

작가 남인숙은 에세이스트, 소설가 2004년 출간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시리즈로 한국과 중국에 ‘여성자기계발서’ 장르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책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8개국에서 380여 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1세대 한류 작가이자 ‘아시아의 여성 멘토’로 부상했다. 이후 인생과 여성에 대한 명료하고 유쾌한 조언을 담은 저술과 강연활동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LA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한국 작가 최초로 현지 연예기획사와 계약하는 등 미국 문화계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인스타그램(@naminsook1), 유튜브(남인숙TV), 팬카페(cafe/...), 홈페이지(naminsook.com)등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1,2]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 [서른을 배우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소설 [안녕,엄마] [인공태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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