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표도연 연시스템즈 대표 “곤충 도감을 만들려고 시작한 일이 피부암 진단으로까지 갈 줄 몰랐죠”
[스타트업 인터뷰] 표도연 연시스템즈 대표 “곤충 도감을 만들려고 시작한 일이 피부암 진단으로까지 갈 줄 몰랐죠”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9.06.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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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분야를 공부한 표도연 대표는 출판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의 출판사는 생태 도감을 전문으로 출판하고 있던 곳으로 곤충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아무래도 곤충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촬영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고민이 됐다.

표도연 대표는 이에 직접 기술을 개발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근접 촬영 기술과 더불어 촬영 렌즈까지 한 번에 개발할 수 있었다. 이렇게 2015년 첫 문을 연 연시스템즈의 시작이었다.

표도연 대표는 당시 결정에 대해 “곤충 사진 촬영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었다”고 손사래를 친다. 곤충을 평면 사진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만큼 곤충 얘기를 하는 표 대표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연시스템즈 표도연 대표

-사업 시작 계기가 독특하다

“곤충 사진 촬영을 좋아해서 생태 도감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가 입체 이미지로 곤충을 촬영해보려고 여러 시도를 했어요. 그런데 곤충처럼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입체 영상으로 촬영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금세 깨닫게 됐죠”

사람 눈의 경우 좌우 시차가 있는 두 렌즈로 촬영해야 입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도 두 렌즈의 시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 두 개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는 곤충을 두고 촬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고안해 본 방식이 렌즈를 하나만 사용해보자였어요. 여러 실험 끝에 입체영상 촬영방법을 개발하게 됐죠. 그러다가 우연히 생태연구를 취미로 하고 있는 동료 외과의사 분을 만나게 된거에요. 그분이 이 기술을 정밀 수술에 활용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의료 분야에 이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뛰어들게 됐죠”

우연한 기회,의료 시장 진출로 이어져

의료 분야 진출을 위해 표 대표는 단안식 기술과 촬영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3D 현미경, 3D 카메라를 개발했다. 작은 물체를 확대해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전에는 이러한 촬영 기법이 전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분야였다.그러나 연시스템즈의 단안식 기술은 혼자서 촬영할 수 있을 만큼 방법이 쉽다.

“1인 촬영도 가능하고 근접 포커스를 맞출 수도 있어요. 이를 의료분야로 확장한 게 3D 편광현미경입니다. 이것을 손에 들고 대기만 해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포터블 3D 편광현미경이죠”

편광 현미경에 3D 기능을 넣으니 피부의 진피층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람 눈이 아닌 정밀한 촬영을 통해서 피부병변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연시스템즈의 3D 편광현미경

-피부 속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은 처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피부 속 입체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저희가 처음으로 알고 있어요. 피부암이 생기게 되면 암 조직에 많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암 조직 주위로 모세혈관이 이상증식하는 현상이 생기거든요. 새로 생겨난 모세혈관을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 직접 확인하는 게 무척 어려웠어요. 그러나 저희 기술을 사용하면 이를 간편하게 할 수 있죠.”

-그동안 진단 기계가 없었나

“피부암 진단기기는 있었지만 저희처럼 피부암 조직의 입체 구조와 모세혈관의 구조,깊이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기는 없었죠.특히 북미와 유럽,호주,뉴질랜드 등에서 피부암 진단 기기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무척 큰 분야

현재 연시스템즈는 3D 편광현미경을 피부암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진단 검증에 들어갔다. 아주대학교 병원과 서울대학교 병원의 도움을 받아 임상시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로 공급하기 위한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이 분야는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좋은 분야라는 게 표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 경로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신의 몸에 있는 병변을 검사할 수 있는 자가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해 진단기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한편 연시스템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국양) 산학협력단(단장 현창희)의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 및 해외진출 모색 등 세부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초기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아우르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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