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위기 극복 한뜻에 대타협"
르노삼성 "위기 극복 한뜻에 대타협"
  • 김건호 기자
  • 승인 2019.06.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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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저생산성 문제에 시름하던 한국 자동차산업에 많은 시사점
 정상 운영되고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뉴스1제공

르노삼성이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놓고 파업과 협상을 반복하다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은 르노삼성을 넘어 고비용·저생산성 문제에 시름하던 한국 자동차산업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성 노조집행부 뜻에 따라 투쟁만 이어가다간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노조원들이 먼저 파업에서 등을 돌린 가운데 생산라인을 볼모로 극단상황으로 몰고 간 뒤 기득권을 쌓아가던 과거의 방식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지침을 내렸지만 조합원의 60% 이상이 정상 출근했고 일부는 주말특근까지 소화하면서 수출 신차 배정 문제 등 회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구성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서로가 살길 즉 상생을 택했고 회사가 문을 닫아도 상관없다는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의 임단협 타결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남긴 시사점이다.

판매감소와 로그 후속물량 배정을 놓고 경쟁력 제고를 고민하던 르노삼성은 기본급을 동결했고 노조원들은 이를 받아 들였다. 1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조합원 74.4%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르노삼성은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 및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50%, 생산격려금(PI) 50% 지급,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직업 훈련생 60명 충원에 따른 근무강도 완화 등을 약속했다.

1차 잠정합의안과 거의 같아 큰 보상이 아닌 듯 보이지만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통해 노사 상생 공동선언을 채택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성장을 바탕으로 함께 상생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르노삼성은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 및 국내경기 둔화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한차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일본산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는데 슈퍼 엔고 현상에 따른 환차손까지 겹치며 당시 르노삼성은 21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르노 본사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2011년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를 한국법인의 사령탑으로 긴급 파견했다.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로부터 SM5 플래티넘(2012.11), SM5 TCE(2013.06), SM3 Z.E.(2013.11) 등 볼륨모델의 신차 출시 및 생산권을 받아오며 중·장기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하반기에는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 후속모델의 생산까지 배정받으며 부산공장 생산성 및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회사가 다시 위기에 처하자 노조원들은 큰 뜻에서 고통분담을 감내하기로 했다. 한차례 부침을 극복하고도 기업 생존에 협력해준 결단은 회사 역시 고마워해야할 부분이다. 상생에 기반을 둔 노사문화를 약속한 만큼 회사도 로그 후속물량을 확보하고 공장 정상화에 성공하면 과실을 나눠야만 한다.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임단협 타결로 유럽 수출용으로 나올 신차 XM3의 위탁생산을 확보할 길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의 조직개편으로 북미시장은 놓쳤지만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3개의 신흥 수출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고비를 넘기자는데 공감하며 대타협을 이뤄냈다"며 "판매반등과 공장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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