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이별로 주지 못한 선물
뜻밖의 이별로 주지 못한 선물
  • crosssam
  • 승인 2019.06.11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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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입시생들 수업을 위주로 해 왔고 1:1 과외는 잘 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학생인 경우는 1:1 과외를 해 본 적이 없는데요.

어느날 어느 어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중1 인데 개인과외로 해 줄 수

없느냐고 하십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꽤 괜찮은 아이인 것 같아 일단 만나

보기로 해서 어머니 하고 아이를 만났습니다.

만나보니 어머니도 차분하시고 자상하신 것 같고 아이도 차분하고 상당히

영리해 보였습니다. 얼굴도 이뻤고 생각의 깊이가 중1 같지가 않았습니다.

한달 정도 지나니 성격이 의외로 밝았고 저하고 참 잘 맞았습니다. 학생도

저하고 있으면 공부가 잘 된다면서 정말 절 잘 따랐습니다.

딱히 힘들게 하지도 않고 다른 애기도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도 정말 저에게

잘해 주셨습니다. 한번은 박카스 한 상자에 케익에다 다른 과자 상자 하며

이걸 한번에 아이 시켜서 보내시더군요.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학생들 학교 시험기간에 며칠 쉬게 되어 대련에 갔는데 러시아 거리에서

러시아 오레오 하고 망고 젤리를 사다 주었습니다.

이 아이하고 어머니가 이걸 너무 좋아하는거예요. 무지 맛있다고 어머니에게서

카톡도 오고 아이도 너무 맛있다고 엄마하고 아껴서 먹고 있다고 합니다. 학원에

올 떄 몇개 씩 가지고 와서 저보고 먹으라고 하는데 아이가 너무 맛있게 먹는걸

보니 못 먹겠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학기가 시작되었고 어머니께서는 변함없이 주기적으로

아이편에 정말 많은 먹거리를 보내주시곤 했습니다.

그러다 2학기말이 되었습니다.

아이 오빠가 한국 대학 다니다 군대 갔는데 갑자기 몸이 많이 안 좋아져 아이하고

엄마가 몇 번 한국 갔다 오고 했습니다.

아이가 워낙 똑똑해서 원래는 2학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더 나은 학교로

가기로 계획 잡고 있었는데 한국 갔다 와서 2학년 1학기만 끝내고 나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학기말 시험 끝나고 방학 때 10일 정도 한국 나갔다 와서 방학 수업 하자고

하더군요. 전 학기말 시험 준비까지 시켜주고 이 아이하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오레오 하고 망고 젤리를 어렵게 인터넷으로 찾아 엄청 많이 주문을 해서

받아놓았습니다.

도착해서 집에 갔다 줄까 하다 일주일 방콕 여행 다녀와서 주기로 하고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며칠 뒤인 것 같은데요 방콕 가려고 공항에 가서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머니한테서 카톡이 왔습니다.

오빠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 나가야 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이하고 며칠 뒤에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한다고 그러십니다.

곧이어 아이에게서도 만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가게되어 어떻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공항의자에 앉아 카톡을 보는데 가슴이 참 울컥하더군요.

참 많이 아끼던 제자였는데 하루만 일찍 연락을 했어도 그렇게 좋아하던

오레오와 망고젤리를 줄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그 학생하고 뜻하지 않은 이별을 했고 방콕 갔다 와서 오레오와

망고젤리를 보며 다시한번 중1 여학생과 어머니와의 좋았던 지난 시간들을

떠 올리며 다른 학생들하고 단골 음식점 서빙보는 중국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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