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재구성] 특이한 등산 뺏지들을 소개합니다
[김진덕의 등산재구성] 특이한 등산 뺏지들을 소개합니다
  • 김진덕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11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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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등산박물관에서는 등산뺏지를 집중적으로 컬렉션 해왔습니다. 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뺏지들은 한국등산문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하겠고요. 뺏지를 통해 수많은 사실들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특이한 애들을 소개해 봅니다.

1960년대로 추정되는 지리산악회 뺏지. 이 산악회는 여느 산악회가 아니다.

원래 명칭은 '연하반'으로 지리산 국립공원 선정과 궤를 같이하는 산악회로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아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50주년 기념으로 '지리산과 구례연하반'을 펴냈다. 지리산과 등산사를 연구하려는 이에게는 필독서라고 하겠다.

오른쪽 텐트 사진을 보면 같은 도안임을 알 수 있다. 1955년 창립한 연하반은 1967년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는 해에 지리산악회로 개명한다.

60년대 만들어진 속리산 문장대 뺏지.

60년대 등산뺏지 문화가 생겨나면서 설악산과 같은 신흥 명산과 속리산 같은 전통적인 명산에서는 뺏지 도안을 고민해야 했다. 지금 이 뺏지는 피켈과 로프, 에델바이스와 이정표를 함께 함, 전형적인 일본 산뱃지의 형태이다.

 

역시 피켈과 카라비너로 도안을 한 속리산 기념 뺏지이고, 이 역시 전형적인 일본 뱃지 스타일이다.

70년대 들어서서는 뺏지 도안은 자립하여 토착화에 성공하여 이런 형태를 찾기 어렵다.따라서 월악산이나 치악산 등 80년대 이후 등장한 신흥 국립공원에서는 이런 뺏지는 없다.

60년대 지리산 천왕봉 등반기념. 이 도안 역시 일본스타일이다.

화엄사를 빼고 통으로 지리산을 본격적으로 인식한 건 80년대 들어와서이다. 이병주의 지리산과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 등 역사적 현장으로 조명받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지리산 뺏지는 그 유명세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이 아니고, 이건 여느 지리산 뺏지들하고는 많이 다르다

에델바이스를 통으로 도안을 한건 멀리 유럽 알프스의 스타일이고, 가까이는 일본의 예를 차용한 것이다.

이 도안은 70년대 들어서면서는 보기 어렵다. 거의 없다.

그리고 배낭과 중등산화를 신고 뒷모습을 보이고 산으로 드는 모양의 뺏지. 등산이라 함은 세상에 등을 보이고 산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등산의 본질을 꿰뚫는 탁월한 도안이다.

'1972년 3월 26일(일) 600회 등반 기념'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토요일은 반공일이라 산행하기 어려워 1년에 50번이라고 한다면 12년이 걸려야 하는 대기록이다. 그러니까 이 산악회는 1960년 이전에 생겨난 워킹 산악회이어야 한다. 1955년 생겨난 지리산악회도 후보에 들테고, 서울의 여느 안내산악회이길 가능성이 높겠다.

이상, 오랫만에 뺏지에 대해서, 그것도 하나하나 처음 만나는 도안의 뺏지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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