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에 갇힌 카카오…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진출
내수에 갇힌 카카오…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진출
  • 이미소
  • 승인 2019.06.0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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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엑스)의 한재선 대표/ News1 제공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해외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개발사 14곳을 끌어들이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도약을 추진한다.  일본과 동남아에서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회사로 성장한 경쟁사 네이버와 달리 해외 성과가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이달 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메인넷 구동(블록체인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올해초부터 총 14곳의 해외 디앱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내 디앱사를 포함한 파트너사는 총 34곳이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를 해외업체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클레이튼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후 클레이튼의 자체 암호화폐 '클레이'를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라운드X와 손을 잡은 해외업체 중에선 아르헨티나의 게임사 '더 샌드박스'와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베타',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슬리버TV', 인도의 마케팅서비스 업체 '볼트코인',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시아', 미국·캐나다의 공유자전거 서비스업체 '호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라운드X는 게임과 1인미디어, 금융, 공유서비스, 마케팅 등 업종별로 파트너사를 나눠 유치해 한 분야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해외서비스를 확보했다. 이들 업체 모두 메인넷 구동 이후 3개월 내에 론칭하는 조건으로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만큼 늦어도 올 3분기 안으로 글로벌 디앱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는 이미 두차례 걸쳐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투자 당시 '클레이튼'(KLAYTN PTE. LTD)이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해 주식이나 법정화폐 대신 카카오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레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해외기관투자자들로부터 1000억원을 모았다. 올 3월에 진행된 2차 투자유치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며 해외투자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그라운드X가 투자유치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글로벌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 지난 2014년 이후 마땅한 글로벌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탓이다.

웹툰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부터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으나 여전히 네이버 라인처럼 메이저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한 상태다. 또 제2의 카카오톡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야심차게 인수한 인도네시아 SNS서비스 '패스모바일'은 1000억원에 가까운 누적 적자를 내고 지난해 8월 청산절차를 밟았다. 20014년 이후 누적된 카카오의 글로벌서비스 적자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올해 역시 카카오의 글로벌 성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의 순손실은 약 380억원 규모로 오히려 1년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이 일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카카오재팬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상태다. 중국 법인인 베이징 카카오도 지난해 7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페이스북과 구글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성과를 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국민이 쓰는 카톡이 국내서비스에 국한된 데다,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사업 역시 페이스북·구글을 상대로 규모의 경쟁을 하기가 어려워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시장을 뚫으려는 것"이라며 "올초부터 인력을 꾸준히 늘려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약 100여명의 개발 및 운영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블록체인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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