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큰형도 둘째형도 '길목에서 만난 일본'에 강했다
[U-20 월드컵] 큰형도 둘째형도 '길목에서 만난 일본'에 강했다
  • 전성철 기자
  • 승인 2019.06.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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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제공


 "일본과의 경기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우스갯소리다. 하지만 마냥 농담은 또 아니다. 종목이 무엇이든 일본에 패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없다. 이기고 싶은 게 사실이다.

특히 그 종목이 붉은 유니폼(한국)과 푸른 유니폼(일본)으로 나눠 입고 11명이 마주보는 축구 국가대항전이라면, 행하는 이나 지켜보는 이나 긴장감이 배로 증폭한다. 역시 한일전은 축구 한일전이다. 그냥 평가전도 손에 땀이 나는데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길목에서의 한일전이라면 말 다했다.

다행히 중요한 순간 축구 대표선수들은 한일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이 모두 토너먼트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둘째형과 큰형의 배턴을 U-20 대표팀 동생들이 이어받아야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오는 5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2승1패 F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일본은 1승2무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길목에서 마주했다.

지금껏 U-20 축구대표팀 간 한일전 전적은 43전 28승9무6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당연히 주로 아시아 대륙 내 대회에서 쌓은 전적이다. 지금 누비고 있는 FIFA U-20 월드컵에서는 딱 1번 격돌했는데, 하필 그때 한국이 패했다.

한국은 2003년 12월8일 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FIFA U-20 월드컵에서 일본에 1-2로 져서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최성국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37분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승부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16년이 지난 2019년, 다시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빚을 갚아야한다는 측면에서 더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는데, 형들의 기운이 동생들에게 향해야할 때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승우가 연장 전반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8.9.1/뉴스1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최근에 열린 한일전은 지난해 9월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이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은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맞붙었는데 이승우와 황희찬의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모두 골이 터졌으니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였다.

대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결승 연장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딱 한 마디만 했다.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꼴은 못 본다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태극기가 무조건 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 바 있다.

큰형님들은 아예 일본 적진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A대표팀 간 가장 최근 한일전은 지난 2017년 12월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이었다. 참가 4개국이 한 번씩 격돌하는 리그전 형태의 대회라 결승전은 아니었으나 맞대결 전까지 한국이 1승1무, 일본은 2승을 거두고 있었으니 결승전 같은 최종전이 됐다. 아무래도 비기기만 해도 되는 홈팀 일본이 유리했다.

그런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 4-1이라는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대회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이 2골을 폭격했고 정우영의 환상 프리킥 그리고 염기훈의 '산책 세리머니'까지 종합선물 세트가 펼쳐졌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 기자는 "한국의 경기력은 객관적으로 일본보다 앞섰다.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은 벼랑 끝에 몰리면 똘똘 뭉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일본 축구는 그런 면에서 확실히 부족하다.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세우고 집중력을 키우는 면은 약하다"는 말로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그 악과 깡이 이제 U-20 동생들에게 필요하다. 가위바위보도, 연습경기도 지지 말라 했는데 보다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길목 만났으니 더더욱 중요한 한일전이다.

이 기사는 뉴스1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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