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리뷰]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 작가 황상열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6.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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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한다고 시작하는 이 책. 40년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처의 문제를 연구한 저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기쁨 보다는 오히려 아픈 상처를 더 남기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에서 책은 출발한다.

책은 독특하게 시작한다. 소냐와 프랑크라는 두 남녀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소설 형식으로 먼저 풀어나가고, 각각의 장면마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느끼는 코멘트와 느낌을 펼쳐 놓는다.

마흔 일곱 살의 소냐는 자기를 유일하게 사랑한 어머니가 11살 때 돌아가신다. 아빠와는 관계가 서먹했고, 어린 동생을 혼자 책임져야 했다. 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해도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18살 때 독립하게 된다. 어릴때도 커서도 혼자 인생의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다. 25살에 만난 헤른베트르와 연애 초기에 자상함에 이끌려 결혼했지만, 무심한 남편은 출장이 잦았고, 집에 있어도 컴퓨터만 찾는 자기생활에만 몰두했다. 당연히 육아와 가사는 소냐의 몫이었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결혼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22년이나 이런 결혼생활에 신물이 난 소냐는 매칭사이트에서 프랑크를 만나게 된다. 둘 다 기혼이지만 아내에게 신물이 난 프랑크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해 자신도 여자의 느낌을 받고 싶어하는 소냐는 만나자마자 성적으로 심리적으로 불타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잘못된 만남이었지만 서로에게 계속 빠져들게 되고, 소냐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프랑크와 살림을 합친 소냐는 현실에서 프랑크의 단점을 보게 된다.

그는 소냐와 자식과의 만남을 단속하고, 야한 옷을 입지 못하게 한다. 그녀에게 종종 소리치며 부정적인 말만 퍼부었다. 싸우고 다음 날은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그녀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한다. 소냐는 그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의존하는 상태였다. 그렇게 7년의 잘못된 관계를 이어가다가 결국 그것이 집착이고, 자신의 인생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상처를 허락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책에 나오는 소냐와 프랑크의 관계를 보고 소름끼칠 정도로 공감했다. 내가 소냐의 전남편 헤른베르트처럼 아내에게 무심하게 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챙기는 나르시스트는 아니였는지. 10년이 넘는 결혼생활로 이제 사랑보다는 정으로 사는 아내보다는 다른 이성에게 더 끌리고 있었던 것 아니었는지. 결혼 전 지난 연인들과의 만남과 이별에서도 반복된 것이 자기애가 더 강했던 내 위주로 생각하면서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온갖 폭력을 자행하고, 그 상처까지 허락하며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책을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많고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결국엔 내가 주도적으로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 어떠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더라도 그것이 건강한 관계로 유지될 수 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더 희생하고 손해를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랑한다고상처를허락하지마라 #바르벨바르데츠키 #사랑 #상처 #리뷰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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