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르노 합병 추진에…'노사갈등' 지속 르노삼성
FCA-르노 합병 추진에…'노사갈등' 지속 르노삼성
  • 박준재 기자
  • 승인 2019.06.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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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미국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간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판매량 1500만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량공유와 커넥티드,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거센 합종연횡 바람은 '노사갈등'에 발목 잡힌 국내 자동차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뉴스1이 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이변 합병 논의가 르노그룹에 속해 있는 르노삼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노사분규가 지속된다면 부정적 요소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시각이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르노그룹의 외형이 커지기 때문에 그룹 내 르노삼성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FCA와 르노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484만대, 390만대다. 이를 합할 경우 870만대로 세계 3위 규모의 업체가 된다. 여기에 기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1076만대)의 판매량을 고려한다면 세계 1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1083만대)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가 될 수 있다. 르노삼성의 연간 생산량은 산 25만대 규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병이 성사되면 르노그룹의 판매량은 1500만대에 이르게 돼 르노삼성의 존재감은 미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제공


르노삼성은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노조 파업과 닛산 르노의 생산량 감축에 따라 '생산절벽'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부산공장의 생산원가가 높다는 점도 문제다. 생산물량 배정 등을 위해서는 생산원가 등을 따져야 하기에 르노삼성은 합병 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조정할 때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생산원가 절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화두다. 이에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앞다퉈 생산라인을 전자동화 하고 있으나 르노삼성의 경우 노조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임금 상승'과 관련된 노사분규가 해마다 반복된다면 르노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는 설명이다.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더라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 르노와 닛산의 관계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상황에서 닛산이 르노삼성이 속한 글로벌 네트워크(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에 공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다변화 전략을 펼치려는 르노삼성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노사분규가 지속되면서 르노그룹에 이미 '비효율적 공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연간 생산량마저 반토막이 난다면 오히려 정리 대상에 포함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의 노사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연구개발 능력 강화 등 경쟁력을 갖춘다면 생산할 수 있는 차량이 늘어날 기회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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