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신시가지 주말 도로는 '쓰레기 투성'…관할 구청은 "나 몰라라"
전북 전주신시가지 주말 도로는 '쓰레기 투성'…관할 구청은 "나 몰라라"
  • 전준영 기자
    전준영 기자
  • 승인 2019.05.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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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급여받는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대신 '청소대행 위탁업체'등장

(전주=파이낸스투데이) 전준영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인 서부신시가지와 전주한옥마을은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때문에 이들 장소에는 쉴틈없이 스쳐지나가는 인파들로 그만큼의 쓰레기양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곳에 대한 환경미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 한 해 청소 예산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고 있는 한편 지난 12일 전주신시가지 인도에는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방치돼 있다.(사진제공=전주시민 박모씨)
전주시 한 해 청소 예산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고 있는 한편 지난 12일 전주신시가지 인도에는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방치돼 있다.(사진제공=전주시민 박모씨)

지난 14일 자신을 신시가지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주말 이른점심에 나가보니 어젯밤에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보기가 불편했다. 매번 이 길을 지나다니는데, 깔끔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전주시가 환경관리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며 "매번 환경미화원의 근무행태를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로서는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특별관리구역을 담당하는 완산구청 관계자는 "이전에는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 신시가지 일대를 담당했지만, 3년전부터 전주시가 입찰을 통해 청소대행 민간업체로 위탁·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관리·감독에 대해서는 "민간위탁 이 후, 근무편성을 비롯한 관리제반사항은 해당업체가 직접 지도하기 때문에 해당 구청 관할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경미화관리에 대한 지적과 위탁·운영방침에 대해서는 "신시가지와 한옥마을 일대가 특별관리구역인만큼 더 나은 환경조성을 위해 청소대행업체에게 맡겼던 것"이라며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보다 용역업체에서 관리하는게 더 잘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으로 말을 맺었다.

이에 대해 인근주민 최 모씨는 "높은 급여를 받는만큼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 더 적극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굳이 추가비용을 들여 외주대행을 하고 있는 행정방침은 납득할 수 없는 점"이라고 해당 관할 구청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현재 전주시 환경미화원 약 600여명 중 민간위탁 소속 환경미화원(변경명칭 환경관리원)은 약 400여 명이며, 이들은 단기 계약형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서 지난 21일, 청소대행 노동자들이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전주시 직접고용'을 요구, "민간위탁 폐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갖는 등 다음달 전면 파업돌입을 예고했다.

파업 농성에 참여한 하청 환경미화원들은 "전주시와 대화를 통해 민간위탁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민간위탁을 고집하는 전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이 같이 전했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연봉수준은 11년차 기준 약 6~7000만원 정도이며, 정년은 62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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