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소탱크 폭발, "순간 번쩍...산산조각 파편 쏟아져"
강릉 수소탱크 폭발, "순간 번쩍...산산조각 파편 쏟아져"
  • 박민화 기자
    박민화 기자
  • 승인 2019.05.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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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불량 또는 조작 실수 가능성 높아

[박민화 기자]어제 강원도 강릉 과학 산업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두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공장은 태양열과 수소를 이용해서 '연료전지'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수소탱크의 폭발이 원인이었다. 

수소탱크가 왜 갑자기 폭발을 한 건지, 작업자의 과실은 없었는지,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이날 사고당시에는 섬광이 번쩍이더니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폭발 잔해물이 날아오면서 충격에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파편이 쏟아지고, 잠겼던 출입문까지 열렸다. 

사고 현장에서 2백미터 정도 떨어진 기상청 건물이 이 정도 피해를 봤을 만큼, 폭발의 위력은 컸다. 

인근 업체 직원은 "소리는 엄청 컸고요. 귀가 엄청 아팠어요. 서 있다가 순간 몸이 움츠러들고 몸이 휘청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말해주었다. 

어제 사고로 37살 권 모 씨 등 2명이 숨지고 43살 김 모 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8명 가운데 5명은 젊은 경영인 모임 회원들로, 과학산업단지 견학을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수습이 어느 정도 이뤄짐에 따라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화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당국은 현장 조사에 들어가 정확한 폭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수소탱크 안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 터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폭발한 탱크 3기는 태양열로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수소를 저장해놓은 것으로, 지난달 설치를 마치고 시험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사고 업체와 수소탱크 설치 관계자들을 불러, 제작 결함이나 조작 미숙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수소탱크 폭발 사고는 가스 압력 조절 밸브 불량이나 밸브 조작 과정에서의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원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공학 전공 김병희 교수는 “수소는 매우 안전한 물질이지만, 드물게 밀폐된 공간에서 탱크 용접 불량 등으로 가스가 새어 나와 응축돼 있다가 착화해서 폭발하는 경우와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의 이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릉 폭발 사고의 경우 현장 자체가 밀폐된 곳이 아니어서 생산된 수소를 저장 탱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밸브 불량이나 밸브를 조작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압력이 높아져 폭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또 A 수소 전문 업체 연구원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 조사 후 밝혀지겠지만, 탱크 폭발 양상으로 미뤄 강릉 폭발 사고의 경우 저장 탱크 내부의 압력이 급격하게 높아져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장 탱크 압력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것은 밸브 불량 또는 조작 실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기체 수소의 경우 주입 시 과다한 압력이 가해지거나 탱크에 문제가 생기면 폭발할 수 있다.”며, “저장 방식을 개선하거나 저장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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