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개인 의료정보, 블록체인으로 사고 판다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 블록체인으로 사고 판다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5.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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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야히모프 롱제네시스 부사장/사진=뉴스1제공

민감한 개인 의료데이터에 강력한 보안기술인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보다 투명하게 거래하고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미래포럼(KFF) 2019&블록체인 테크쇼'에서 세르게이 야히모프 롱제네시스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로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자산화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로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투명하게 거래하고 활용 이력을 관리해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R&D)이나 신약개발에 데이터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롱제네시스는 블록체인 회사인 '비트퓨리'와 생명공학 회사 '인실리코메이슨'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산업의 빅데이터 사용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야히모프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선 매년 760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고, 2020년이면 전 세계에 2314엑사바이트(EB)의 의료 데이터가 쌓일 전망이다. 혈압, 혈당 등 병원에서 측정하는 기본적인 데이터부터 최근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축적된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와 개인 유전체 분석 데이터 등이 더해져 의료 데이터는 계속 방대해지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개발(R&D)이나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신약개발 비용을 줄이려는 제약사들의 관심이 크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GSK는 미국 개인유전체 분석업체 '23앤드미'에 3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 회원들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의료 데이터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제3자에 의해 거래될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가격이 매겨져야 한다는 게 야히모프 부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민감정보로 분류되는 의료 데이터는 엄격한 규제와 복잡한 개인 동의과정 등으로 인해 활용이 더딘 편이다.

의료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비대칭'이다. 환자는 자신의 정보가 자신이 동의한 범위 내에서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제약사는 데이터의 출처가 적법한지, 데이터는 신뢰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야히모프 부사장은 이런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속한 롱제네시스는 의료 데이터 거래를 위한 'EXONUM'이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데이터가 거래되는 과정을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데이터셋의 사업적 가치를 책정해 가격을 매기는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지금까지 의무기록이란 데이터를 무형자산으로 취급한 적이 없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발생해 활용되길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합법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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