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유미, 연극 ‘2019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기 대호평
배우 남유미, 연극 ‘2019 말괄량이 길들이기’ 연기 대호평
  • 서민정
  • 승인 2019.05.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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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모델로 데뷔해서 단아하고 고전적인 이미지의 남유미가 최근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말괄량이 캐더리나 역으로 성공적인 배우 데뷔식을 치뤘다.  

단아하고 다소곳한 한복 모델 이미지에 걸맞는 여동생 ‘비앙카’ 역 대신 거친 말투와 행동을 일삼는 센 언니 ‘캐더리나’역을 선택하며 감행한 모험이 성공한 것이다. 그녀는 왜 이미지 손상 부담까지 감수하며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다소 과격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캐더리나를 택한 것일까?

그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왜 캐더리나가 말썽쟁이, 문제아, 말괄량이가 되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개연성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했다.

아버지와 주변사람들이 모두 여동생 ‘비앙카’에게만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고,  애정 결핍의 보충이 좌절되자 일부러 반항하며 삐뚤어진 비행 청소년같은 면모를 보이며 본인의 애정결핍, 좌절감, 소외감을 감추려는 자신만의 방어기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정확한 호흡, 발성, 연기로 보여준 대사와 행동을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소위 “연극톤”이라고 불리는 과장된 연기가 아닌 “캐더리나” 그 자체로 분한 메소드 연기를 통해서 관객으로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듯이 캐더리나의 기행은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결핍된 사랑, 그 사랑을 아버지와 주변 사람으로부터 애정과 관심, 인정을 받으며 보상받고 싶었지만,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상실감과 분노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마릴린 먼로도 “사랑받기 위해 거짓된 모습으로 연기하기 보다는 차라리 미움을 받더라도 진실된 모습으로 사는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 

페트루치오의 ‘나쁜 남자’ 매력에 빠져버린 것도 막 나가는 자신보다 더 막나가는 그가 완벽한 사랑의 미명하에 자신을 괴롭힌다고 스스로 말한것처럼 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일말의 확신 속에 그의 애정과 관심을 거부하는 척하지만, 호된 그의 호통에 ‘져주며 길들여지는 것’도 부모님처럼 자신을 보듬어줄 존재의 필요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유미는 애정 결핍이 한 여자, 캐더리나에게 끼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애정결핍과 편애를 겪는 반항아 ‘캐더리나’로 완벽히 태어났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캐더리나의 숨겨진 매력을 재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 매력적인 악녀를 표현하기 위해 발성, 호흡, 연기의 기본을 탄탄히 다졌고, 캐더리나라는 인물을  심층 분석하여  개연성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그녀의 연기는 ‘신인치고는’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로 프로다운 면모였다. 

이러한 칭찬에 대해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익숙했고, 정형화된 뻔한 해석의 ‘클리셰’에 빠지지 않으려 늘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보며 정독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애정결핍’이라는 포인트를 잡고 재해석을 하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배우로서 첫 걸음마를 뗏을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칭찬으로 비행기를 태우시면 제대로 걷는 법을 잊을지도 모른다며, “칭찬이 독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우로서 노력하고 정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캐더리나는 그 당시 가부장적 사회가 소위 걸 크러시, 센 언니로서 앞서갔던 그녀를 시대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라며 지금의 여성관이나 결혼관으로 보면 정말 멋진 ‘자기 주관이 뚜렷하면서 눈치껏 사랑하는 상대에게 져줄줄 아는 멋진 여성’이라고 평했다. 

특히 문학작품은 당대의 시대상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인데, 이 작품은 결혼기피 풍조, 독신주의, 화려한 싱글의 역주행송 히트 등으로 결혼관과 연애관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청춘남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녀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보시면 어려운 영문학 작품으로만 알았던 세익스피어 작품의 새로운 매력을 재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선사하며 “센 언니 ‘캐더리나’의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2019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함께 연애의,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재정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2019년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센 언니 캐더리나와 나쁜 남자 페트루치오가 보여주는 환상의 케미가 돋보이는 멋진 로맨틱 코미디와 함께 관객을 맞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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