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참견
연애의 참견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5.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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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참견이란  프로그램을  자주본다.
여러가지 형태의  연애감정을 엿보고,타인의 감정을 통해 내 감정이 자극되는 게 느껴진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MC들처럼 참견하고, 동요하고, 흥분하고, 연민을 가지고 몰입을 한다.
다양한 사연을 들으며, 다양한 캐릭터를  보며 
상대방의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에 머무를 쯤  젊은 날  비슷한 사연을 가진 후배이야기가 떠올랐다. 

 잘 생긴 남자가 있었는데 남자는 자신이 스스로 잘 생긴 걸 알고있고, 여자들이 따른다는 걸 알고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유형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후배는 그 남자를 좋아했고 그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 엄청 노력을 했다.
그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나라면 그런 비참한 연애를 안할것이라고 저돌적으로 말했었다.
''그니까 자기 마음을 잡아야지. 자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마음을 잡으려고 비참하게 구냐고.''
그때는 후배가 자존심도 없이 사랑을 구걸하는 것에 화가 치미었던 것 같았다.

지금의 나라면 좀 달리 말했을 것 같다.

'마음이 자기 뜻대로 조절이 안되는 거겠지.
사람 좋아하는 것이 서로 일치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고,사랑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니 어쩌겠어.'
나는 사랑이 보는 거랑 느끼는 거랑은 다르다는 걸 지금은 잘 안다. 마음이라는 게 스스로 통제하기 힘들때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 후배를 조금 두둔하고 위로하며 달랬을 것이다.
그 후배도 힘들었겠다 싶어 연민으로 덮어주었을 것이다.
 
그 남자는 후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뭐~''
그 말이  날 화나게 했고, 후배가 너무 바보같았다. 좋아하지 않는 걸 느끼면서도 벗어나지를 못했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만나는 남자도 모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주 잘못 배웠다.그건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아주 나쁜 짓 같았다. 

나는 후배가 어떻게든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해야하고, 그 주위를 맴돌지 말고 다른 환경으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를 바랬다. 

후배에게 그건 사랑이 아니라 학대라는 말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의 책속의 문장을 빌어 그때 그녀에게 말을 전해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그 두사람에게  지금 참견이라는 것을 허용한다면 이 말을 내놓고 싶은 것이다.
'타인을 과도하게 허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다. 온화하고 선량한 것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자신을 위해 싸울 수 있는 무기인 '까칠함'도 갖춰야 한다.'
이 말에 참 공감이 간다. 
그 사람이 날 사랑해주길 바란다면 자신을 먼저 지키고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먼저 내다 버리면서 차지하는 사랑이라면 그건 오래 지켜지지 않는다.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날 함부로 대하게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자든 남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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