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겪은 로또 사건
캐나다에서 겪은 로또 사건
  • crosssam
    crosssam
  • 승인 2019.05.1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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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대가 변해 기술의 발전으로 매우 다양한 수법으로 노력하지 않고 한탕하려고 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이 워낙 많습니다. 자칫 주의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당하기 쉽습니다. 며칠 전 저희 누님에게 국제전화 라면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저도 어이없는 일을 딱 한번 당한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간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이야기 입니다.

어느날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아파트 문을 여는데 광고물들 사이에 로또라는 마크가 찍힌 봉투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호기심에 뜯어 봤더니 무슨 기념일 이라면서 무료 로또니 해 보라면서 위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게 5장 들어 있었습니다.

최고 상금이 무려 10만불 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뭐 돈주고 산것도 아니고 최고가 10만불이고 100불 당첨은 많이 된다고 적혀 있기에 그중에 하나를 열심히 긁었습니다. 오~~ 어젯밤 꿈도 안 꿨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10만불 짜리가 된거예요. 

그 당시 환율로 1억 2천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 이름도 부르고 평소에는 기억도 안 나던 옛날 여자친구 이름도 부르고 (저 이 순간에 그 애 이름이 생각난거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뭏든 환호성을 지르며 온갖 난리를 혼자 폈죠.

그때가 한국 IMF 로 벌어 놓은 돈이 거의 반토막난 상태라 와우 이렇게 보상받는구나 하고 어떻게 돈을 받는지 읽어 봤더니 아래 전화번호로 걸으라는 거예요. 당장 걸었죠. 그런데 음악 소리만 계속 나오고 사람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전 생각했죠. 곧 10만불 들어올텐데 이까짓 전화비가 문제냐 하고 사람 목소리 나올 때 까지 5분 이상을 듣고 있었는데도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안 나와요. 그래서 다시 당첨금 받는 방법을 봤더니 전화번호가 여러개 나와 있네요 다른 번호로 다시 했더니 역시 계속 음악 소리가 나오는데 한 5분 지나서 끊을려고 했더니 드디어 사람 목소리가 나오네요 그러면서 연결하려면 몇번을 누르라고 하네요.

이제 제대로 되나 보다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눌렀죠. 근데 또 음악 소리가 나오면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당연히 기다려야죠 10만불 짜린데... 그렇게 또 1분여를 기다리는데 또 다시 음악소리가 나오네요. 그렇게 몇번을 눌러라 하고 누르면 또 기다리라고 하면서 음악소리가 나와요

이거 사람가지고 장난치냐 하면서 씩씩 거리면서 하는데 끝이 안나는거예요. 그렇게 한 15분 정도 하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 생각해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혹시나 해서 남아있는 4장을 모두 긁어 보았습니다.

대박입니다. 4장 모두 10만불 짜리 인거예요... 그 순간 5장 모두 찢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애네들이 만든 로또가 모두 10만불 짜리 당첨되게 만든 겁니다.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허탈한지 그냥 누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전화요금 내러 갔는데.....

미치겠네요. 그때 쓴 전화로 전화를 걸면 1분당 25불 나가게 되어 있는거네요. 요금을 봤더니 500불이 조금 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돈은 돈대로 나가고 기분은 기분대로 엉망되고 캐나다 이민와서 액땜했다고 쳤지만 이런 거에 속아 넘어간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부디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이런 황당한 일 겪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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