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ICO 보스코인, 운영사도 코인도 둘로 쪼개져
국내 1호 ICO 보스코인, 운영사도 코인도 둘로 쪼개져
  • 전성철 기자
  • 승인 2019.05.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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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 보스코인이 결국 둘로 갈라졌다. 보스코인을 구성하는 두 축인 보스플랫폼재단과 블록체인OS가 극한 갈등을 빚어오다 보스플랫폼재단이 보스코인으로부터 분리된 암호화폐(하드포크) '보아(BOA)코인'을 발행하기로 했기 때문.

보스플랫폼 재단은 1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플랫폼 '보스아고라'의 기술개발 계획 및 비전을 공개했다. 블록체인OS가 개발한 플랫폼 '세박'을 버리고 새로운 플랫폼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의 기능개선·오류정정·문제점 수정을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아닌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 서로 호환되지 않으며 새로운 시스템은 또 다른 암호화폐를 만든다.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진의 진실을 촉구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항의 집회 © 뉴스1 송화연 기자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진의 진실을 촉구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항의 집회 © 뉴스1 송화연 기자

 


보스코인은 2017년 5월 ICO를 통해 출범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이들은 ICO 시작 9분 만에 약 157억원의 자금모집 목표치를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스코인은 당시 ICO 가이드라인이 없는 한국을 떠나 합법화된 스위스에서 ICO를 실시했다. 스위스에 보스플랫폼 재단이 설립된 것은 2017년 4월이다. 재단이사는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와 김인환 전 블록체인OS 대표, 써지 코마로미 등 3명이다.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 플랫폼 개발업체다.

그러나 보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3월 보스플랫폼 재단이 보스코인 플랫폼을 개발한 블록체인OS를 상대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블록체인OS을 주축으로 한 보스코인 국내 투자자 커뮤니티 '보스콩그레스코리아'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들이 내부횡령과 배임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김인환 재단이사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와 사퇴를 촉구했다.

반대로 보스플랫폼 재단은 보스콩그레스코리아가 주장하는 횡령과 배임은 사실이 아니라며 블록체인OS가 ICO 당시 제시한 백서 1.0대로 로드맵을 지키지 않고 기술개발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보스플랫폼 재단은 지난 3월 블록체인OS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재단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프로젝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된 블록체인OS 측은 지난 3월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보스코인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 추가로 비상운영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록체인OS 측은 최예준 대표를 비롯한 블록체인OS 이사들이 보유한 보스코인 1000만개를 담보로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2개월 간 빌려줄 경우 상환시점에 원금과 함께 월 5%의 이자를 추가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개발사가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금모집을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시 투자 업계는 "담보 자산의 안정성이 불명확한 시점에 추가 자금을 모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을 낳는 것"이라며 "블록체인OS가 원금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더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위스 보스플랫폼 재단이 이날 보스코인 하드포크 보아코인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양축은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보스플랫폼 재단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피에프코리아가 보스아고라 개발 및 운영을 맡는다. 보스아고라를 통해 발행되는 암호화폐 명칭은 보아(BOA)다.

기존 보스코인 보유자는 1대1의 비율로 보아코인을 무상으로(에어드롭) 받을 수 있다. 단 신청자에 한해서 지급되며 이날부터 보스아고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보스플랫폼 재단 측은 보아코인이 일종의 보스코인으로부터 분리된 암호화폐(하드포크)라고 설명했다.

보스플랫폼 재단은 기존 암호화폐인 보스코인과의 분리를 위해 오는 6월 ERC-20 기반으로 한 보아토큰을 먼저 발행한다. 김인환 이사는 "현재 보스코인이 상장된 4개 거래사이트에 오는 6월 중 보아토큰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아토큰은 2020년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코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보아코인의 등장으로 기존 암호화폐인 보스코인 가치가 '0'에 수렴할 가능성을 묻자 "블록체인OS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집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보아코인의 하드포크를 원치않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우리는 에어드롭을 할 뿐, 코인의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했다.

보스플랫폼 재단 측은 "블록체인OS가 커뮤니티 내 불신을 조장하고 있고 보스콩그레스코리아는 민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쿠데타와 같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블록체인OS가 만든 플랫폼 '세박'은 완전히 탈중앙화된 암호화 시스템이 아닌 블록체인OS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장 입구에서는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진의 진실을 촉구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항의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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