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만년설이 보인다.
미국으로 비행기로 날아가서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는 곳, LA.
더운 날씨에 눈 쌓인 산을 향해 달리다 수제 피자를 먹었다.
직접 생산한 토핑을 날 것 그대로 얹어 구워낸 맛은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다.
그 유명한 LA갈비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맛을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오랜 시간을 비행하고 나면 LA갈비를 첫 메뉴로 먹어야한다.
그래야 오랜 시간 트랩에 갇혀온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니까.......
미국은 날 것 그대로 내버려두는 전통이 있다.
관광지라고,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해도 개발하거나 고사목을 제거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 자연의 일부로 되돌아갈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둔다.
짐승의 사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메마른 사막기후같은 건조함이 냄새도 풍기지 않는다.
을씨년스럽지만 미국답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뜻으로든, 나쁜 생각을 갖고 말하든 간에.......
좁은 대한민국 습도가 80%에 육박하는 이 땅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도 제 갈 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제 알아서 자라야한다.
하기야 그 넓은 땅을 그 고비용을 들여 가꾸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대자연의 석상들이 사람 손으로 깍아 만든 조각상을 비웃는 듯 하다.
광할한 협곡을 만들고 그 위로는 비바람이 깍은 석상들을 세운 긴 세월이 부럽기만 하다.
이 짧은 인생에 저 석상 중 하나라도 깍아 놓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나이테처럼 자랑삼아 휘감은 자국들이 그 위용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는 저 돌에 새겨진 한 줄의 테두리로 만족할 수 있을까?
오늘도 지난 여행을 돌아보며 이렇게 미련이 남아 글을 쓰고 있는 것이 비굴해질 것만 같다.
그래도 집에 들어가 아내와 아이들과 또 떠들며 몸을 부대끼면서 이 비참함을 잊어버려야지.
라스베가스의 호텔카지노에 들러서 250달러를 땄다.
카드는 절대 금물이다. 현금도 1,000달러 이상은 가지고 가지 않는다.
그냥 호텔비를 내는 대신에 칩을 바꿔주는 거지.
이번에는 먹지 않았지만, LA에 산지에서 직접 따 먹는 리치 냄새가 아직도 코에 어른거린다.
LA에 가면 한 광주릴 먹곤 한다. 뭐 씨 빼면 과육은 얼마 안되니까.
호텔 앞에 화산폭발을 제작해 놓았다.
용암이 모든 것을 녹여버리듯이 인생도 곧 세월이 녹여버릴 것이다.
흔적도 없이 모든 것을 지울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딸아이 크게 웃는 웃음소리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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