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발표후 "일산.파주 등 집값 하락 걱정...서울 강남 평온, 강북 관망 자세"
3기 신도시 발표후 "일산.파주 등 집값 하락 걱정...서울 강남 평온, 강북 관망 자세"
  • 김명균 기자
    김명균 기자
  • 승인 2019.05.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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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균 기자]지난 7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일산, 파주, 인천 서구 등 신도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있다.

당장 급매물이 추가로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진 않았지만 매수세가 끊기면서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강남을 비롯한 서울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 최근 급매물 소진 이후 이어졌던 추격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번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는 일산서구 아파트 시장은 아예 매수세가 실종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일부 사정이 다급한 매도자들이 천만∼2천만원 이상 가격을 추가로 낮춰 내놨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산서구 일산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이 곳이 2017년 8·2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9·13대책의 유탄까지 맞으면서 집값이 역주행하고 있는데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신도시를 짓는다고 하니 망연자실한 분위기"라며 "가뜩이나 거래도 안되고 가격도 약세였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의 주택 거래량은 2017년 7천127건에서 지난해 4천900건으로 3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부 규제가 집중된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8만7천797건에서 17만천50건으로 8.91%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 일산서구는 올해 1∼3월 누적 거래량도 721건에 그쳐 작년 1년치 거래량의 14.7%에 불과했다.

거래 부진은 집값 하락에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0.8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기 신도시인 분당이 16.73% 오르고,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가 7.05%,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이 5.67% 각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산 지역 주민들은 "집값이 역주행중인데 청약조정지역도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매수문의가 사라진 채 적막감이 돌았다.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주민들은 3기 신도시 건설에 반발해 오늘 오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에서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인천 검단신도시도 지난해 말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에 이어 이번에 부천 장대 등 추가 3기 신도시 건설 계획까지 전해지며 더 냉랭한 분위기다.

인천 서구 당하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5㎡는 작년 9·13대책 전 3억7천만∼3억8천만원이던 매매가격이 최근 3억4천만∼3억5천만원으로 떨어진 가운데 실거래가 이뤄지려면 이보다 2천만원 이상 더 낮춰야 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는 보고 있다.

한편 서울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에 아직 무덤덤한 상황이다.

집값 급등으로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의 도화선이 됐던 서울 강남권은 정작 신도시 발표에 무관심한 반응이다. 다만 추격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 1·2·4주구나 이주중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은 급매가 소진되며 호가가 강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지도 최근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 초에 비해 매수 문의가 다소 줄었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3, 4월 급매물이 대거 팔려나가면서 가격이 직전 최저가 대비 1억5천만∼2억원 이상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인근의 중개업소 대표는 "호가가 너무 올라서인지 금주들어 분위기가 조용하다"며 "신도시 영향이라기보다는 가격이 다시 오른 데 대한 부담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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