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극적 뒤집기로 사상 첫 UCL 결승...아약스에 3-2승"
손흥민 토트넘 "극적 뒤집기로 사상 첫 UCL 결승...아약스에 3-2승"
  • 정재헌 기자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5.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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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기자]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극적인 승부 끝에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루카스 모우라(27)는 홀로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뒤집기 승부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결승행에 힘을 보탠 손흥민은 자신의 생애 첫 UCL 우승과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경신 기회를 얻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로 승리, 1차전(0-1 패) 합산 3-3을 만들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의 우승 경쟁 상대는 전날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꺾고 1ㆍ2차전 합산 4-3으로 승리해 ‘안필드의 기적’을 쓰며 결승에 선착한 리버풀(잉글랜드)이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반까지만 해도 절망에 휩싸였다. 이날 전반 5분 마테이스 더리흐트(20)에게 헤딩 선제골, 전반 35분 하킴 지예흐(26)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0-2로 끌려가면서 결승행이 훌쩍 멀어지는 듯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이 골 라인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후반에만 실점 없이 3골을 몰아넣어야 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그 위기를 기어코 넘어선 것이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 점유율을 높여가다 후반 10분과 14분 터진 모우라의 연속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모우라는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델레 알리(23)가 접어놓은 공을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며 차 넣더니, 4분 뒤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가로채 왼발 터닝 슛으로 또 한번 아약스 골 문을 열었다.

토트넘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원정 다득점 규정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후반 43분 얀 페르통언의 연이은 슈팅이 수비에 막힌 데 이어 손흥민의 슈팅도 무위로 돌아가면서 승부는 아약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아약스는 선수 교체와 골 킥 지연 등으로 시간을 끌었지만, 되레 독이 됐다. 후반 추가 시간 모우라가 승부를 가르는 세 번째 골을 넣으면서다.

모우라는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흐를 무렵 페널티 박스 내 정면에서 알리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슛으로 연결, 골 망을 갈랐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은 137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유럽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 두 번째 수치였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카스 모우라가 10점 만점으로 최고 평점이었다.

▶손흥민도 믿었지만 모우라가 해냈어...이것이 열정이고 팀 스피릿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 기분과 감정을 설명하는 건 어렵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면서 “나는 선수들을 축하해야만 한다. 그들은 슈퍼 히어로다. 기적에 매우 가까워졌다. 대단한 시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반전이 끝나고 우리는 라커룸에서 0-2로 지고 있다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매우 잔혹했다. 나는 요렌테와 라멜라를 투입하며 경기를 바꾸어 보려고 했다. 고통 없이 결과는 없다. 모두가 여기서 만들어낸 노력이 전부 다 가치 있었다. 팀이 어떠한 이름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포체티노 감독은 “큰일을 달성하기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고 존중해야한다. 그것은 선수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갈 수 있는 이유다. 모우라는 (시즌 중에)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나는 계속 믿었다. 물론 손흥민도 믿었지만 오늘은 모우라가 해냈다. 이것이 열정이다. 팀 스피릿이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손흥민과 모우라는 포체티노 감독이 기용하는 스트라이커다. 역동적인 선수들이기도 하다"면서 "두 선수는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야...축구는 잔혹(cruel)해

이날 아약스의 턴하흐 감독은 "나는 팀이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좋은 시즌이었다. 대단한 여정이었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경기 마지막에 잠그려했지만 추가시간에 그 상황이 벌어졌다. 운이 없었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턴하흐 감독은 큰 대회는 사소한 것에서 갈린다며 자책했다. "우리는 챔피언스 리그 여정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여기는 톱 레벨이다. 디테일은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상황은 그렇게 벌어진다."

턴하흐 감독은 쓰린 패배를 당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어려웠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말했다. 딱히 단어를 맞는 단어를 찾기 어려웠지만 축구는 잔혹(cruel)하다고."

▶동료들이 고마워...피치에 모든 걸 쏟아냈다

이날 헤드트릭을 기록한 모우라도 벅찬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다.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피치에서 모든 걸 쏟아냈고 이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 신께서 주신 이 선물을 동료, 친구, 가족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모우라는 “축구는 정말 놀랍다. 상상하지 못한 순간이 펼쳐지기도 한다. 오늘은 내 삶, 이력에서 최고의 순간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동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뿐이다”라고 기뻐했다.

토트넘이 쓴 기적에 알리도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내 생애 최고의 밤이야! 우리가 마드리드로 간다!"라고 환호했다.

한편 토트넘은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결승전을 펼친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단판으로 우승을 다툰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생애 첫 UCL 우승과 함께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21)골 경신에 도전한다. 

경기 후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SNS에서 손흥민과 판 다이크를 메인 모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포스터를 만들었다. 사진 속 손흥민과 판 다이크는 모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하고 있다. 과연 손흥민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과 함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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