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액 역대 최고…'돈잔치'에 가려진 실상?
벤처투자액 역대 최고…'돈잔치'에 가려진 실상?
  • 박재균 기자
  • 승인 2019.05.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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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가 매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분기에도 벤처투자액은 7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역대 최고 기록이자 4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예년대로 벤처투자가 이뤄지면 올해 사상 첫 4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대규모 정책자금 투입을 바탕으로 이 같이 벤처투자가 활기를 띄자 2000년대 초 뜨거웠던 벤처창업 열기를 되살린 '제2 벤처 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2020년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 기업 20개 육성을 목표로 한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통해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오는 2022년 연 5조원으로 늘리고 벤처기업의 규모를 성장시키기 위한 12조원의 ‘스케일업 펀드’와 인수합병(M&A) 촉진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비상장 투자전문회사'(BDC) 도입과 벤처지주회사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뉴스1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투자의지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장에선 "돈이 있어도 투자할 기업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중에 벤처투자 자금이 풀려도 괜찮은 스타트업(신생벤처)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 세상이 급변해도 여전히 천편일률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서 '파괴적 혁신'에 나설 '용감한 인재'는 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책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VC)들은 정작 투자할만한 '스타트업 모시기'에 눈치 싸움까지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벤처 생태계의 질적성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확대'가 '시장확대'를 웃돌면 오히려 거품이 일거나 투자수익률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규제 문제를 풀지 못하면 대규모 재정 투자도 세금 낭부에 불과하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제2 벤처붐 확산전략에서 규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안이 유일한 가운데, 규제 문제 외에도 시장이 스스로 우수한 기업을 찾고 촘촘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한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벤처기업 확인제도의 민간 이양을 골자로 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과 벤처투자법령 통합 등 벤처투자제도 시장친화적 개편을 위한 '벤처투자촉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두 법은 벤처업계에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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