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유투브 250만뷰의 이곳은 어디일까요?-- 그 답은 금강산입니다
[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유투브 250만뷰의 이곳은 어디일까요?-- 그 답은 금강산입니다
  • 김진덕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02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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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 조선때 필름을 발굴했다는 제목의 유투브 동영상, 자그마치 250만 뷰에 달한다. 첫화면부터 조선의 산이 들어 있어 관심이 간다.  그 산이 어디일지 궁금해 했을 이들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명색이 등산박물관인데, 이름을 걸고^^ 그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언제 누가 찍었을지 고증을 시도해 보았다.

공개된 건 10분에 불과하다. 내용도 중요부분이 없고 또 비싼 촬영장비를 들고 가서 이정도밖에 안찍었을 리 없다. 따라서 10분을 갖고 전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먼저 양해하시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산은 금강산인데 그 증거는 아래에 적시하고 개괄부터 해보자. 제목이 1880년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이 필름은 1920년대에 그것도 서양인 여행객이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추정근거는 이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인들의 복장이 동일한 걸 보면 한번 길을 나서서 찍은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도심지 촬영분이 없고, 여행객의 시선에서 겉을 고 가는 느낌이 강하다.

유투브의 댓글 중에는 1925년 금강산행을 한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의 작품이 아니냐라고 하는데, 내생각은 다르다. 베버 신부의 작품은 전문 촬영기사가 찍은 것이가 앵글의 구도도 아주 좋은데, 이 동영상은 그렇지 않아 아마추어 솜씨라는 게 역력하다. (노르베르트 베버신부에 관해서는 여기를)

찍은 이가 서양인일거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지배자의 교만한 시선 또는 비참한 살림살이에 포커스를 맞운 느낌이 들지 않고 그리고 조선인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가마에 타고 가는 이 여자는 일행일 가능성이 높은데, 얼굴윤곽이나 팔뚝 그리고 장딴지가 서양인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이다.

그리고 내내 도로가 잘 닦여져 있다는 것도 포인트이다. 금강산행 도로는 불교국가인 고려 때에도 좋았다고 읽은 기억이 난다.  

이제 이곳이 금강산인 결정적인 증거를 보자.

이 산이 어디일지 격하게 관심이 간 건 영화가 끝날무렵의 바로 이 장면에서이다. 산과 인물 사이에 뾰족뾰족하게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얼핏 보면 돌탑같은데, 저 시절 조선인들은 돌탑을 저렇게 쌓는 문화가 없었다.  저렇게 생긴 걸 본 적이 있다.

내금강 정양사 혈성루에 있는 지봉대(指峰臺). 여기저기 흘립(屹立)해 있는 1만 2천 봉(峰)을 가리키는(指) 대(臺)이다. 산세도 거의 유사하다.

다시한번 등장하는 이 산세 역시 마찬가지이다. 위의 사진엽서하고 똑같다. 그러니까 지금 이곳은 정양사에서 바라본 맞은편 산이 되겠다. 저 산봉우리 이름은 잊어버렸다. 정양사라는 물꼬가 틔였으니 급진전한다.

지금 이 스님 뒤의 법당은 겨우 한칸에 불과하다. 우측으로 큰 벽화가 하나 그려져 있고, 앞에는 석탑이 뾰족하게 서있다.

정양사를 검색하니 이렇게 똑같은 건물이 보인다. 우측에 동물이 역시 크게 그려진 벽화가 있는 한칸짜리 건물과 석탑이 동일하게 보인다.

같은 산세는 영화에서 또 등장한다.

그러니까 그는 정양사에서 오랜시간 머물거나 하룻밤 유숙했을 가능성이 높겠다.

그리고 이 노인 뒤의 간판에 또릿하게 '금강산 온정리 금강여관'이라고 적혀 있다. 금강여관은 온정리를 대표하는 여관 중 하나이다. 촬영시기를 1920년대 초중반으로 보는 까닭은 내금강 호텔과 외금강 호텔이 등장하지 않아서이다. 호텔이 세워진 정확한 연도는 조금 더 조사해 보아야겠지만 1920년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영화촬영장비를 휴대할 정도의 재력이라면 분명히 철도국에서 운영하는 쾌적한 호텔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마차에 실고 가는 건 수십박스의 사쿠라 비어.

당시 금강산을 찾은 이들이 좋아한 음료는 사이다와 맥주였다. 콜라는 해방후에 들어왔으니 없었고..(더 읽기)

이상 1920년대 금강산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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