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살인 사건 유족...희생자 발인 무기한 연기
진주 방화살인 사건 유족...희생자 발인 무기한 연기
  • 정재헌 기자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4.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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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당할수도” 불안...국기기관이 방치한 인재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좌주공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사진=진주시청]

[정재헌 기자]앞서 발생한 이번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유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발인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범행 현장을 날마다 오가야 하는 주민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혹한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들 합동 분향소에선 침통한 울음소리가 계속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린 딸을 지키려다 크게 다친 어머니는, 힘겹게 분향소를 찾았지만 딸의 영정사진 앞에서 끝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 발인식과 합동 영결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경찰과 행정당국에 여러차례 피해를 신고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국가적 인재에 의한 재난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이아무개씨는 "이번 사건은 국가기관에서 방치한 인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경찰의 조치가 없어서 관할 동사무소와 임대주택 관리사무소에 민원제기를 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분통해 했다. 
  
피의자 안씨는 평소 주민들과 시비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사는 아파트의 윗층 거주자는 문 앞에 CCTV를 달아 놓기도 했다. 
  
이씨는 "이번 사건은 주민들이 여러 차례 신고했음에도 국가기관이 방치하면서 벌어진 인재"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안씨의 주민과 갈등에 대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올해 들어 총 5건의 피의자 관련 신고가 있었고, 윗층 주민한테 시비를 걸면서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위층 현관문에 간장과 식초를 뿌린 사건에 대해 재물손괴로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고, 이후 다른 조치는 없었다. 
  
피의자 안씨는 2010년 폭력 혐의로 공주치료감호소에 있었을 때 정밀진단을 받았고,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또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병원에서 정신병력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같이 끔직한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범행 현장을 날마다 오가는 주민들은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늑했던 보금자리가 순식간에 악몽의 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불안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현장 근처 심리치료 센터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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