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이코노미 칼럼] "국 함께 떠먹는 식습관이 전통?" 위염에 위암까지 발병 적신호
[메디칼이코노미 칼럼] "국 함께 떠먹는 식습관이 전통?" 위염에 위암까지 발병 적신호
  • 참맑은내과 박미정 원장
  • 승인 2019.04.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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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는 경제지를 읽는 독자들의 경제상식은 물론 경제문제와 연관된 의료, 바이오와 관련된 정보제공과 노하우 제공을 위하여 메디칼이코노미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국내외 저명한 의료 전문가와 바이오 전문가가 파이낸스투데이 메디칼이코노미스트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기획을 통해 의료상식과 바이오 관련 정보, 병에 대한 예방법 등을 습득하시는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온 가족이 서로 정답게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흔한 풍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한 냄비로 국을 떠먹는 습관은 일종의 전통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이 자칫 위장 질환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Helicobacter Pylori)' 감염에 의해 각종 소화기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란 위·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세균을 말하는데 꼬인 균체 형태로 몇 개의 편모를 가진 생김새가 특징이다.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자리하여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특유의 독소를 분비해 감염을 일으키는데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대표적인 질환 발병 사례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주된 감염 경로에 대해 경구 감염으로 분석하고 있다. 찌개류, 국 등 가족 공동 식사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위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생물 생존이 어렵다. 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우레아제란 효소를 가지고 알칼리성 암모니아(NH3)를 만들어 위산을 중화함으로써 스스로 생존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더욱 위험한 것은 단순 소화기 질환 뿐 아니라 위암 발병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암 유발 요인은 음주와 흡연, 맵고 짠 음식의 다량 섭취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이기도 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되면 먼저 위축성 위염이 나타난다. 위축성위염이란 위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위선 파괴 및 위산 분비 불균형, 위 점막 약화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 방치하면 장상피화생에 이어 위암으로 이어진다. 일부 환자는 위축성위염에서 곧장 위암을 겪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시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간 불편한 정도의 소화불량 증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균 감염 여부를 일찌감치 파악하기 위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여부를 파악하려면 먼저 위내시경을 실시한다. 이후 위 점막 조직을 채취해 분석하는 신속 요소 효소(CLO, Campylobacter-Like Organism) 검사와 균배양 검사, 유전자 중합효소 연쇄 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검사 등을 진행한다. 만약 위내시경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혈청학적 검사, 대변 검사,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후 항생제, 위산억제제 병행 치료를 적정 기간 동안 실시한다. 주의할 점은 항생제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성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 지도 아래 복용 스케쥴을 지켜야 한다. (편집 김승진 기자)

칼럼니스트 

박미정

참맑은내과 원장/ 파이낸스투데이 메디칼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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