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 그룹 회장 퇴진 선언..."여러분의 역량 믿고 물러나"
김재철 동원 그룹 회장 퇴진 선언..."여러분의 역량 믿고 물러나"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19.04.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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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기자]국내 수산업계를 대표하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이 16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 연수원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 등을 할 것"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원 그룹의 지도 체제 관련해서는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창업 이후 50년간 일선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 온 창업주다. 그간 재계에서 창업주가 명예롭게 은퇴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퇴진은 세대교체의 모범 사례로 불릴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신사'로 불린다. 50년간 기업을 이끌면서도 별다른 추문이나 논란거리를 만든 적 없이 경영활동에만 매진하며 직원 3명으로 시작한 동원을 재계서열 45위의 그룹으로 키워냈다. 특히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기업인의 책임을 다했다.

실제 동원그룹은 공채 제도를 도입한 1984년 이후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을 포함, 한 해도 쉬지 않고 채용을 실시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났던 1996년에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식 석상에 일절 나타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김 회장의 '정도경영' 원칙을 잘 보여준 사례가 바로 1991년의 증여세 자진납부다. 당시 김 회장은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62억3800만원을 자진 납부했다. 당시 국세청이 '자진 신고한 증여세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밝힐 정도로 이슈가 됐다. 심지어 세무당국은 차명계좌를 통해 더 많은 지분을 증여했을 것이라며 세무조사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탈세 사실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원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한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출발해 오늘날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1982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가 큰 인기를 누리며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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