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은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안시준 지음, 가나출판사)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산을 오를 때 중간에 멈춰 선다. 보통 쉬기 위해 멈춘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다. 다시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며,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오르지 않고 내려가면 이것은 포기다.
마라톤을 뛸 때든, 5킬로미터를 달릴 때든 힘들면 걷게 된다. 그것도 힘들면 잠시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다시 달리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그러나 더이상 달리지 않으면 포기가 된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어떤 행동에서 멈춤이란 다음 행동을 위한 숨 고르기 시간일 수도 있고 포기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포기가 없다. 인생에서 포기를 선택할 때는 죽음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삶에서 결코 포기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멈춤이란 또 다른 선택일 뿐이다. 인생에는 수많은 갈래 길이 있다. 그 갈래 길에 섰을 때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잠시 멈춰서는 건 포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숨을 고르고, 체력을 보충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간이다.

나는 고등학생 아이가 둘 있다. 이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을 때가 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공부하지 않으면 닦달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계가 아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공부하라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냥 숨을 고르는 시간이겠거니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말을 주려 애쓴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시 숨을 고른 뒤 움직인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일하든, 다른 무언가를 하든 힘들 때 잠시 주저앉는다. 하지만 절대 포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선택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렇게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몇 달이 지나면 잠시 접어두었던 걸 다시 꺼내 들게 된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든, 계획 자체를 고치든, 다시금 뭔가를 하게 된다.
우리는 뭔가를 할 때만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를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둘 다 선택이다. 하지 않는 것을 포기라고 생각하지 말자. 삶에 포기란 없다.
수많은 갈래 길 사이에서 어디로 갈지 잠시 멈춰 서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섣부르게 어떤 길에 들어섰다가 오히려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하물며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살면서 두들겨 보는 시간이 없다면 어찌하란 말인가.
잠시 인생에서 멈춰 서는 것을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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