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쌍둥이 누나 와 빨간 사과
첫사랑 쌍둥이 누나 와 빨간 사과
  • crosssam
    crosssam
  • 승인 2019.04.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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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 속 필름속에서 쌍둥이 언니가 떠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1초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인데 실제 시간은 30년도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제가 다니던 교회 아래층에 아주 넓은 홀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주일에는 교인들 식사하는 곳으로 평일엔 학생들 방과 후 공부하는 곳으로 사용했습니다. 각자 정해진 번호가 있어 그곳에 가서 공부했죠. 아마 첫사랑의 추억을 교회 오빠 나 누나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고2 떄 니까 저보다 1년 선배인 고3 쌍둥이 누나 였는데요 그중 언니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누나랑 동기형들 저희 학년애들 대부분 그 누나를 좋아했습니다. 이쁘기도 했지만 방글방글 웃는 얼굴이 참 귀여웠습니다. 공부도 잘 해서 일부러 물어보러 가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떄와 마찬가지로 공부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사과하고 쪽지를 건네 주던군요.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었더니 '오 마이 갓' 누구나가 말 한번 걸고 싶어하던 그 누나 였습니다. 전 그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제게 쏟아지는 많은 시선들....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려면서 '내일 꼭 나와야 되, 안녕' 하면서 동생이랑 같이 가는 거였습니다. 저 진짜 그 자리에서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바로 제 앞에서 공부하던 그 누나랑 동기생 형이 있었는데 이 누나를 무지하게 짝사랑 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 사실을 저도 알고 있었고 친한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형이 종이를 잘게 잘게 찢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잠시 후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그 형 얼굴을 못 보겠더라고요. 그 때 그 형한테는 정말 미안했습니다. 

동기들 하고 형들이 저보고 쪽지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안된다고 하고 화장실 가서 혼자 봤습니다^^ 내용은 내일 새벽에 동생이랑 둘이서 공부하러 올덴테 저보고 같이 공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늘로 날라갈듯이 기뻤죠. 아주 막 소리 지르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새벽 일찍 나오는게 결코 쉽지가 않더군요. 정말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남학생들이 동경의 대상인 쌍둥이 누나들하고 남모르게 새벽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제가 새벽일찍 가방들고 가는 사정을 모르는 저희 어머님은 제가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고 용돈도 듬뿍 올려 주시고 도시락 반찬이 달라지더군요^^

그렇게 몇달이 지났고 대학 입시날이 다가와 누나들은 둘 다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그 이상 진전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사과만 보면 수십년 전 그 쌍둥이 누나들과 오로지 저만 단독으로 함께 공부했던 너무나도 행복했던 그 순간이 떠올라 미소지어 봅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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