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소 하 기...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청소라…….
이놈의 먼지들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건지. 아님 내가 먼지를 몰고 다니는
건지, 먼지라는 말처럼 처음에는 정말 먼지? 같은 존재감이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자기 몸집을 불려가고서는 어느 순간에는 태산? 같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오늘도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 순간에 지들끼리 뭉쳐서
친구 먹고 패거리지어 돌아다니는 먼지들을 보며, 또한 내가 이런 공간에서 저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상황에 자괴감이 들어서 빗자루며 청소기를 들고 한참을 설쳐
먼지들을 모아보니 이건 머 진짜 태산? 같은 존재감을 과시 하고 있다.
어떤 개그맨이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라 했지만 모아놓은 먼지들의 존재감은
이미 산 하나를 족히 넘어선다. 내가 이런 공간에서 숨 쉬고 뒹굴었다는 게…….
하! 참..어이가 없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누가 볼까봐 부끄럽기도 하고...
한참을 실랑이 하여 먼지랑 쓰레기를 모아 치우고 걸레질을 하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깨끗해진 것 같아 청소를 한 보람이 있는 듯 하다.
괜히 혼자 뿌듯해 하면서 쓰레기통을 들고 가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케이블 선에
걸려엎어지면서 덩달아 같이 들고 있던 쓰레기통도 그만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하하하…….너무 허탈하면 웃음 밖에 안 난다던가. 내가 오늘 무얼 치웠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다. 누가 옆에서 보았다면 바로 등짝에 스매싱이 날아올…….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고 정신이 멍해진다. 소위 말하는 현자 타임(현실 자각타임)이
이런 걸까?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어떻게든 수습을 하고 다시 쓰레기통을 들고
가는데 발밑에서 나도 여기 있다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조그마한 나사 하나
--너는 또 왜 거기서 나오는 건데-- 다행히 피는 나지 않지만 날카로운 통증이
머리털을 곤두서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청소라는 걸 마치고 커피 한잔이랑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청소도 일상의 루틴? 이 되어 습관이 되면 편해진다는데 이 놈의 게으름은 도저히
개선이 안 된다.
청소뿐만 아니라 해도 표시는 안 나고 하지 않으면 단번에 표시가 나는게
가사일이라는데.......
오늘도 가족을 위해, 청소를 하고 가사를 돌보고 있는 모든 전업주부님들,
워킹 맘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해본다.
지금부터 먼지들은 또 조금씩 지들 존재감을 키워가겠지.....
아, 참!!!.. 그러고 보니 싱크대에 수북이 쌓여 있는 설거지는 또 어떡해야…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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