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벅스미션-현대판 엄마찾아 삼만리로 가는걸까
뒷모습 벅스미션-현대판 엄마찾아 삼만리로 가는걸까
  • 필푸리777
  • 승인 2019.04.16 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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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잠깐 식당에 딸린 정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때 보았던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만화영화를 떠올리게 됐다.

가끔 맘들이라면 느끼는 삶의 소외감이나

'만일 집에서 내가 사라진다면'과 같은

생각은 역사가 제법 있다.

'간다, 간다 하면서 아이 셋을 낳고도

아이들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애환을 담은 말에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만은 앞으로

아이들이 헤쳐나갈 미래가 녹녹치만은 않을

것이기에 기껏 기억의 종착지가 

만화영화 -엄마찾아 삼만리-라니.

이 만화의 주인공 기억에는 

사라진 엄마가 짐을 들고 집을

나가는 뒷보습이 중간 중간 나오는데

마치 내가 어릴때 출근하는 엄마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가버리는 그시간을

가장 두려워 했던 것 같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엄마찾아 삼만리의 주인공 남자 아이는

이탈리아 상류층 가정의 의사선생의 아들인데

경제공황으로 국가경제가 무너지자 

엄마가 일본으로 파출부를 오고 그런 엄마를 

찾아 나선 이야기를 담은 장편의 만화영화이다.

TV에서 아파트 한동 즉 40여채를 가진 남성이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어

폭망한 뉴스가 나오니 이거 우리집이라고 예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

작년 연말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터지는

비슷한 사건의 연쇄.

세입자들 억장이 무너지게 만드는 질나쁜 깡통전세

깡통전세, 급매물 경매주택에 대한 블로깅도

참 많이도 했었다. 재발 방지에 손톱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였다.

엄마들이 도우미좀 하면 어떨라구 직업에 귀천이

있겠는가 하지만 나처럼 육체노동에 전혀 소질이 없는

스타일은 아마 하루만에 시급도 못받고 쫓겨날 것이다.

따라서 엄마찾아 삼만리에서 처럼 아이들이

나를 찾아오기란 쉬운일이 아닐텐데 ...

이런 노망난 생각도 든다.

같은 식당에서 옆자리 뒷자리에서 

가족단위로 식사를 하던 주말의 식당은

모두들 신나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야기들이 공교롭게도 명예퇴직 신청 이라든가

자영업 폐업 예정 또는 이민 이야기들이었다.

새삼 엎어져서 자고 있는 아이가 부럽던 시절도 지나가고

앞으로의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왜 맨날 이런 생각만으로

맴맴 맴돌아야 하는지 도무지 뭐가 잘못된 것인지 헷갈린다.

증여세 없는 태국으로 날라버린 한 국가의 대통령의 여식은

잘먹고 잘살고 있을까. 

나는 왜 내자식한테 그렇게 해줄 수 없을까 하는 얼척없는

생각이 쳐들어온 새벽이다.

우리아이들이 뛰어노는 뒷모습에서 느낄 수 있던

경이로움과 기쁨이 아이들의 진로를 놓고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상회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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