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능력, 사랑의 기술
사랑의 능력, 사랑의 기술
  • 사과오렌지
    사과오렌지
  • 승인 2019.04.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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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행복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엔 학교 길을 같이 걸으며, 조금 자라선 영화를 같이 보거나 게임방에 같이 가면서, 직장 생활을 하거나 집에서 가사 일을 돌보는 과정에서도 누군가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의논하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또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 만 있다면 견딜만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즉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행복의 요소인 것입니다. 이것을 인간의 사회적 욕구라고 하죠. 이것은 우정이나 사랑,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자 하는 마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등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 접촉은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SNS의 좋아요 숫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타인으로부터의 관심과 인정, 지지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일정한 기간까지는 어머니와 아버지 등 양육자의 돌봄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성장하면서 우정을 나눌 친구나 이성과의 사랑을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인 이중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할까요? 사랑이란 인간을 미소 짓게 하는 마술이라거나 기쁨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라고도 하지만 눈물의 씨앗, 심지어는 고통의 원천이라고 하면서도 시와 영화, 대중음악의 주제가 되는 인간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내가 사랑을 하는 상태이건 무관심한 상대이건 말입니다. “나는 사랑에 빠졌어.”라는 순간은 누구에게라도 경의롭게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립니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서로를 비하하는 말들 ‘김치녀’,‘한남’ 같이 상대를 비하하는 말이 더 많이 들려오는 것입니다.

정말 세상에는 사랑할 만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일까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무능하고 비양심적이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보다는 성실하고 선량하며 매력적인 사람들이 더 많지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세요. 세상을 둘러보다보면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혹은 사랑할만한 여건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 자신을 포함해서요. 사랑에 대한 명저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이야기 된 바에 의하면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대상만 생기면 ‘누구나 (저절로)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어느날 갑자기 알지 못할 매력에 의해 사랑에 빠져들기를 바라고 있지만요. 그러나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아요. 문제는 스스로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에 있습니다. 프롬은 사랑은 적극적으로 주는 것이고 인간적인 기쁨, 흥미, 이해, 지식, 유머, 슬픔 등 자신 안의 모든 생명력을 얼마든지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차 들어왔지만 실천은 어려워요. 이것을 잘 나누어 줌으로써 스스로 풍요로워 지려면 목공 기술이나 의료 기술을 익히는 것처럼 사랑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밀당 같은 것을 넘어서서 상대방을 매혹시키고 절재하며 정신집중, 인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멋진 말이지요?

연인의 사랑은 아니지만 내 생에서 사랑의 기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집을 나와 거칠게 사는 한 청소년과 함께 기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가정을 알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가 아이들 거칠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날카로움과 감정의 기복은 놀라울 정도여서 난 그 아이가 무서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는 그 아이를 바로 돌려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조언을 하는 동안 아이는 점점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아이를 무서워하기보다 그 상처를 보듬고 사랑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내보낼 수 없으니 사랑해줘야만 했던 거죠. 놀라웁게도 아이는 변화하였습니다. 조언이나 통제보다는 신뢰와 사랑이었던 거죠.

사랑. 그것은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통제하고, 낮추어 비하하려는 것과는 전혀 달라서 서로의 취향과 개성을 인정하는 평등한 관계로부터 시각 되는 것입니다. 남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듣고 보니 사랑 한 번 해보고 싶지 않나요? 세상에 사랑할만한 대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조차 해보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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