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최근에 구입한 산서들...
[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최근에 구입한 산서들...
  • 김진덕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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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전이 이렇게 화려해졌다니. 하지만 뒤편으로 돌아가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용산역 거리가 그대로다. 몇년만에 들렀는데, 서울의 랜드마크 헌책방 중 하나인 뿌리서점 입구도 여전하다. 한때 자주 들러 책보다 입이 심심해지면 먹던 카운터 위 건빵을 기대했는데, 상당히 바뀌었다.

 여기저기에 꽂혀 있는 '정통 산서'들도 눈에 띠는데로 한곳에 모아 꽂아 두었다. 한두권 또는 세권씩 이미 갖고 있는 책들이라 패싱했다. 뿌리서점은 착한 가격으로도 유명하니 한번 들러보면 좋겠다. 지나는 길에 들러 잠간동안 둘러보며 산서들을 구입했다. 처음 만난 책들이 많아 유익했다. 책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언저리' 이야기를 해 본다.

"청람별곡"(청람회 2009. 비매품)

시간에 쫓긴터라 휘리릭 보고 산에 관한 책이라 구입했는데 의외의 수확이었다. 서울대 동문 선후배이면서 교수의 직을 맡았던 이들로 구성된 청람회의 20년사 격의 책이다. 교수들의 산행기는 연세대 교수팀의 '북한산 솔바람' 등 그리 많지 않다. 

올해 그러니까 2019년은 회원들 중 5명이 9순을 넘기게 되는데 그때 다시 산행문집을 낸다니 기다려진다.

강신영 10주기 추모집, "산에 사는 그대2"

누군가 싶어서 약력을 보니 서울대 농생대 산악회원이고, 두권의 산시집을 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산에 가야만 하는가"를 사놓고 한번이라도 펼쳐보았다면 농생대산악회라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것이다. 표지에 마터호른이 나오는 이유도 짐작가능하다. 서울대 농대 산악회는 입회후 정회원이 되면 회의 뱃지를 수여하는데 그 도안이 바로 마터호른이다. 언젠가 그 뺏지 하나가 이곳에 '자료'로 들어오길 바란다.

'산에 사는 그대' 2008년 사망후 유고 시집집으로 나왔다. 표지도 낯선 걸 보니 이 책은 없는 것 같다. '산에 사는 그대2'는 그를 기억하는 산악계와 학계 그리고 가족의 추모 글들이다. 옛산행을 담은 친구들의 추억의 글들은 흥미롭지만 짧아서 자료로 하기엔 좀 아쉽다. 

예전에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추모문집이나 고희문집처럼 '친구'를 위해 쓰는 글은 영탄조가 아니라 가급적 길게 쓰야 좋다. 학술서는 아니지만 그래야 언제건 그 친구가 '인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모문집을 만드는 이유도 속절없이 잊는게 안타까워서일 것이다.

2008년 나온 백두대간 종주기 "우리산 우리길"

비매품인지 가격이 없다. 그때만 해도 백두대간 종주가 지금과는 좀 달라 이 책에도 시간대별로 기록해서 후배들에게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사족이지만, 팀단위로 움직이는 우리네 산행문화의 영향으로 서로 대장과 대원으로 부르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흥미롭다.

 "내 가슴에 묻은 별"(엄홍길의 인연 이야기)는 2012년 3월에 1쇄, 2013년 9월에 이미 7쇄를 발행했다. 일반애독자들도 많겠지만, 짐작으로는 활발히 강연활동을 한다기에 아마 강연후 사인용의 의미도 많았을 것 같은 책이다. 

이미 갖고 있지만 요즘 사인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다시 한권 구입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그의 사인 문구는 '도전'이 많은 것 같다. 국민의, 국민에 대한 서로간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문구일 것이다.

제목 "내 가슴에 묻은 별"에게서 기시감을 느낄 이들이 많을 것이다. 1998년 장안을 떠들썩하게 한 MBC 미니시리즈 "별은 내가슴에'가 우선 떠오르고,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정상은 내가슴에'도 오버랩된다. 한국산서회에서 산악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때 저자가 토로하는 고충 중에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김용기 등산학교의 김용기 선생이 펴낸 역작 "한국의 암벽" 전 5권 중 강원편을 구입했다. 한때 세트를 50% 세일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때 못사놓아서 아쉽던 터였다. 전작인 한국암장 순례 전 2권은 암벽등반할 때 정말 탐독했었다. 김용기의 사인을 보시려면--> 여기를

1990년대,명망가들이 가득했던 국립공원협회가 펴내던 월간지 "국립공원문화"와 함께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냈다. 1998년 가을 8호라고 해서 구입했다. 국립공원의 입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필진들의 글이 관심을 끈다. 이번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사진작가 김근원 선생이 재약산 사자평에서 강도를 만나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산악인 박인식씨 등이 새로 카메라를 사주었다는 유명한 일화를 담고 있다.

라이프(Life)지가 1962년 초판, 1971년 개정판으로 낸 "The Mountains"

산에 대한 역사, 인문과 자연환경 등을 담은 종합서로 맨마지막에 30페이지 정도 등산사를 담고 있다. 옛날 사진을 보는 맛은 남다르다.

소고 이향녕 선생의 유고집 "작은 언덕 큰바람"(2011년)

제대한지 1년만 지나도, 아니 제대하기 전에 이미 군대 이야기는 부풀리고 왜곡되고 미화된다. 그런만큼 오래될수록 자서전, 회고록의 자화자찬은 경계해야 한다.  일제시대 평양신사 방화사건에 대한  김재순 전 총리의 왜곡에 대해서는 -->  ㅁ1ㅁ2 

이항녕 전 홍익대 총장은 일제때 총독부 지방관리로 있었던 것을 남은 평생 내내 참회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런만큼 이 글은 '과잉의 민족주의'로부터 좀 자유로울거라 기대한다.  1970년까지 연재한 "학창 30년" 전문이 실려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이항녕은 고려대 교수와 직원 중심의 안암산우회에도 열심히 활동했다. 책에는 산행기 두어편이 실려 있는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건 1942년 하동군수로 재직하던 시절 지리산 산행에 대한 짧은 회고글이다. 다시 올리도록 할까 한다.

1978년 펴낸 '두고온 산하'.

그시절 펴낸 북한의 산하에 대한 기록물로서는 처음 만난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사진 한장을 따로 올리도록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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