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 여자. 행복할까?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 여자. 행복할까?
  • 정윤진
    정윤진
  • 승인 2019.04.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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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인생 역전을 꿈꾼다. 과연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인생이 달라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자와 결혼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 수는 있지만 행복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

아내 친구 중 L양은 시집 잘 간 사람으로 유명하다. 시아버지가 의사라 30평대 아파트를 빚 없이 사주셨고 혼수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고가의 폐물을 받았다. 결혼식도 초호화호텔에서 했다. 결혼 전 많은 친구들이 시집 잘 갔다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L양은 결혼 후 모임에만 나오면 남편과 시어머니 욕하기 바쁘다고 한다.

남편은 사업한다는 명목 하에 외박이 잦고 집안일과 육아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술 접대, 골프 접대, 해외 출장 등 1주일 내내 독박 육아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일하는 아줌마를 쓰고 육아용품을 마음껏 살 수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시댁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동시에 그만큼 참견이 심하다. 차라리 돈 안 받고 잔소리 안 듣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한다. 또 바깥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면서 집에서 살림하는 여자는 절대 모른다며 자신을 무시하고 구박한다고 했다.

결혼 전 47kg 로 날씬한 L양이었지만 스트레스로 살이 쪄 지금은 60kg가 넘는 제법 덩치가 있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친구 중에 L양이 결혼을 제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일 불행하게 살고 있었다.

반면 친구 P양은 결혼할 때 남자친구가 돈이 없어 신혼집을 투룸 월세로 시작했다. 그래서 주위 친구들이 왜 그런 돈 없는 남자 만나냐며, 그런 남자 만나 결혼하면 고생한다고 말했었다. 남자 친구 집이 가난해 시댁 부모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결혼했다. 혼수로 결혼반지밖에 안했다.

P양은 ’시집 못간 여자‘라 불렸다. 하지만 결혼 후 모임에만 오면 P양은 남편과 시어머니 자랑하기 바빴다. 남편은 회사에서 칼같이 퇴근하고 집에 와 아내와 저녁을 먹고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했다. 맞벌이 하는 아내를 위해 매일 아침을 차려주고 아기도 잘 봐줘 P양은 저녁마다 요가 다닌다며 처녀 때보다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간다고 자랑을 했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경제적인 지원을 못해준 만큼 며느리에게 그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아 시댁과 부딪힐 일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무슨 복을 받아 그런 남편을 만났냐고 다들 부러워했다.

30평대 신혼집을 빚 없이 사오는 남자와 만나면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와 결혼했다고 말한다. 진짜 그 남자가 잘 사는 사람일까? 엄밀히 따지면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이다. 잘 산다는 것은 사이가 좋은 부부를 일컫는 말이지 돈 많은 사람을 부르는 말이 아니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면 결혼을 잘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행복한 결혼생활은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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