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57) 토큰이코노미는‘누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권순철의 유통칼럼(57) 토큰이코노미는‘누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 권순철
    권순철
  • 승인 2019.04.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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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조달할 수 없는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군가는 나보다 더 사냥을 잘하고,농사를 잘 지으며,옷을 잘 만들며,집을 더 멋지게 짓는다.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교환할 수 있는 곳이 시장이다.시장이 생기며 물물교환은 자연스럽게 화폐의 교환으로 바뀌게 되었다.지금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많은 것들이 실상은 아주 많은 진통을 격은 뒤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화폐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에서 누구나 갖고 싶은 것으로, 실물을 기반으로 발전하던 것이 신용을 기반으로 바뀌면서 비약적인 발전했다.화폐의 역사는 실로 가장 다이나믹한 과정을 겪었다.화폐가 자리를 잡으면서 ‘누가 가격을 결정할 것인가?’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에는 공급자가 가격이 제시했고,소비자는 제시된 가격을 받아들였다.공급자와 상인,상인과 소비자 사이에 부분적인 가격조정이 이루어졌다.이것이흥정이다.흥정은 소비자의 가격불만 표시 행위로 얼굴을 마주하고 이루어져 왔다.

첫번째 가격결정 구조의 변화는 흥정에서 시작되었다.누군가는 흥정을 유심히 관찰했을 것이고,흥정만을 특화하고 싶었을 것이다.이것이 경매이다.이처럼 경매(競賣)는 어떠한 장소에 나온 물품을 가장 좋은 구입조건을 제시한 자에게 매각하는 절차라 할 수 있다.농수산물처럼 규격화되지 않은 물건, 보석,미술품 등 희귀성이 있는 물건이 주요 경매 대상이 되었다.

가락시장은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매시장 중 하나이다.이곳의 경매 진행과정을 보면 흥정이 극에 달해 가격은 공급자가 아닌 경매 참여자인 도매상들이 결정한다.

사진=pixabay.com

두번째 가격결정 구조의 변화는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경쟁이 치열해지고,정보의 흐름이 빨라지며 가격결정권은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것처럼 보였다.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소매 상인들이다.공급자가 직접 유통시장에 참여하고,도매상인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며 소매상인들은 설자리가 점점 좁아졌다.직거래를 통하여, 유통 단계를 줄여 물류비용을 줄이고 공급자와 소비자의 주머니를 채워주었다.

최근,실물 시장에 디지털 화폐가 결합되기 시작하면서가격결정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실물 가격과 토큰 가격을 거래소 가격으로 환산하여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가격을 토큰의 숫자로고정시켜 거래하는 방식이다.그리고 토큰의 거래는 거래소를 통하여 이루어 진다.토큰 가격은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가격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가격결정권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전된다. 이러한 생태계가 최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실물과 디지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토큰이코노미’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세상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것은 별로 신기할 것도 없지만 규칙이 바뀌는 것은 관심을 둘 만하다.토큰이코노미는 우리의 삶을 근본부터 바꿔 놓을 수 있는 규칙이 바뀌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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