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 왔으면 하는 '신바람'
불어 왔으면 하는 '신바람'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3.26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은 항상 든든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걱정을 담아주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외면할 수 없는 피붙이이기 때문이죠.

멀리 혼자 지내는 노모가 항상 마음에 걸리죠.

항상 존재하는 것만으로 든든하게 의지가 되었는데 세월앞에선 어느 누구도 강할 수가 없나 봅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처럼 대책없기도 하던 때도 있고, 하루에도 수천번 머리와 발끝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갱년기 아줌마처럼 종잡을 수 없던 때가 그나마 나은 거라는 걸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알게 됩니다.

너무 힘없이 계시는 모습이 날 너무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저런 것인가? 주름살 사이사이로 외로움과 우울함이 다 스며들어 내 안에 자책의 혹을 키웁니다.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세월이고, 주름인데 그런데도 그 주름보다 더 날 무겁게 잡고 흔드는 건 삶의 활기참이 없어보이는 것 때문이죠.

좀 사람도 만나고, 봄이니 산책도 가서 꽃도 좀 보고......좀 외로울 시간 없이 우울한 시간 없이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아님 좋은 사람이랑 가슴에 꽃도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후기 가슴 콩당콩당 봄기운이 스며들기를 바라지요.

서로 의지하며 말동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가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있는 소용돌이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있는 노모의 가슴에 신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미디프로 보면서 '아이구 재미지다.'하던 그 말처럼 노모의 삶도 정말 재미졌으면 좋겠습니다.

몸이 늙어도 마음만은 늙지 않아 가슴에 사랑이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노?'라고 어릴 적 우리에게 매일같이 하던 그 말을 내가 노모에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엄마의 마음에 신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감당못하더라도 그렇게 철없는 엄마를 보고 싶습니다. 치맛바람이라도 불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불씨라도 피워주고 싶습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