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드/커피와건강①] 혈압환자도 하루1~2잔 정도는 괜찮다

커피의 카페인이 혈압을 높이는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커피와고혈압)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 중 하나이지만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비난 받아 왔다. 하지만 커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심장건강을 촉진 하고,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적당하게 커피를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혈압상승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신 후 최대 3시간 동안 혈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데, 34개의 연구를 검토 한 결과, 커피에서 얻은 카페인 200-300mg(대략 1.5-2 잔)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에서 각각 평균 ​​8mmHg와 6mmHg 상승했다는 데이터를 확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장기간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¹⁾

일전의 이슈 기사로 “25년간 피자만 먹은 남성 '음료는 커피' 고혈압 괜찮아?” 라는 제목이 회자 된 적이 있다. 주인공은 메릴랜드주의 목세공인 댄 얀센(38)이다.

그는 거의 매일 14인치(약 36cm)피자 2판씩 먹으면서도 호리호리한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를 자랑하고 있었다.²⁾  이에 네티즌들의 관심은 25년간 피자만 먹은 남성이 음료로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특정 병명인 ‘고혈압’에 문제가 없었는지, 또 커피로 인해 몸 전체에 이상이 없는지 궁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고혈압은, 환자 자신이 심각함을 깨닫지 못해 방심하다가 ‘치명적인 합병증’을 얻는 무서운 병이다. 고혈압하면 우리는 고혈압 그 자체 보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고혈압으로 얻어진 합병증이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온 것을 말 한다’. 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실제로 고혈압 환자 10명 중 9명은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무려 50여 년의 장기간에 걸친 동류집단추적조사(longitudinal cohort study) 결과 '고혈압은 유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³⁾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54년에 걸쳐 1,160명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사람은 부모가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40세 이전에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 어떻게 될까? 커피가 혈압상승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와 관련 프랑스 예방·임상연구소(Preventive and Clinical Investigations Center)가 16~95세 남녀18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커피나 각종 차를 하루 4잔정도 마시면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브루노 파니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들에게 커피나 차를 어느 정도 마시는지를 묻고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 1~4잔 마시는 그룹, 4잔 이상 마시는 그룹 등 3그룹으로 나누어 평균 혈압(최저·최고), 맥압, 심박수를 산출했다.⁴⁾  그 결과 전체적으로 커피나 차를 4잔 이상 마시는 그룹이 1-4잔 그룹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혈압, 맥압(최고혈압에서 최저혈압을 뺀 수치), 심박수가 낮았다는 얘기다.

 

#1. 조미숙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근거로 커피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양껏 마셔도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특별히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발표했는데 그중 대사증후군의 5대 지표 중 셋 즉, 고혈압·복부비만·고혈당 위험을 낮추는 데는 커피 사랑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⁵⁾

#2. 커피 속 카페인이 심장질환과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식습관이 왜 우리에게 유익한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염증이 생긴 혈관은 더 뻣뻣해질 가능성이 큰데 이는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 중 하나가 된다. 그런데 커피나 차, 또는 일부 음료에 함유된 성분인 카페인은 염증을 촉진하는 혈액 내 화학물질들을 차단하여⁶⁾  염증 발생을 억제 한다.

#3. 네슬레 일본주식회사는 본사사원의 커피 음용량, 폴리페놀섭취량과 건강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사원일수록 혈압, 중성지방, GPT(간기능마커)의 수치가 낮고 특히 혈압은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일수록 수치가 더 낮았다.

조사에 따르면, 네슬레의 사원은 평균 일본인의 2배 이상에 상당하는 1일 3잔 이상의 커피를 음용하고, 폴리페놀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감수한 도요대학 식품환경과학부의 콘도 카즈오 교수는 ‘건강을 위해 마시는 하루 3잔의 커피를 통해 폴리페놀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좋은 생활습관으로 의의가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⁷⁾

 

또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나와 있다. 그리스 신화 ‘이카루스의 날개’로 유명한 이카루스 섬은 9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세계적인 장수(長壽)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테네대학 의대의 크리스티나 크리소후우 교수 연구팀이 그리스 남동부 에게해(海)에 위치한 이카루스 섬에 거주하는 65~100세 사이의 고령층 남성 343명과 여성 330명을 대상으로 약 5개월에 걸쳐 <커피>와 관련 건강‧영양 실태조사를 조사했다.⁸⁾  연구팀은 그리스인들에게서 커피 음용이 워낙 뿌리 깊은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커피가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충되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어 왔음을 감안해 이카루스섬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결과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심장병학회(ESC) 학술회의 보고서로 나왔는데 “혈압이 높은 고령자들이 커피를 적당한(moderate) 수준으로 마실 경우 대동맥의 팽창성을 개선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여기서 언급된 “적당한 수준”이란 하루에 한두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경우를 지칭한 표현이다.

연구팀은 하루에 1~2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대동맥 팽창성을 개선하는 데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 했는데 그 사유로 크리소후우 교수는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스톨(cafestol)과 카윌(kahweol) 등의 폴리페놀 성분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연설명으로는 카페인산과 페룰산(ferulic acids) 등이 혈관계의 기능을 개선해 산화(酸化)를 억제하고 산화질소의 생물학적 이용효율을 향상시켜 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소개된 또 다른 연구는 미국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리웨이 첸 박사가 총 17만 명의 자료가 포함된 6건의 논문을 재분석해서. 매일 마시는 커피 양과 그것이 고혈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것인데, 커피가 고혈압을 불러오는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⁹⁾

얻어진 연구결과물들은 “많은 사람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혈압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오해”라며 “더 연구해봐야 하지만 커피가 고혈압을 부르는 주범은 아니다”고 말한다.

 

옛 기록에 의하면 ‘약 중에 최고 약은 술이고, 음식 중에 최고 음식은 소금 이다.’ 라고 전한다. 음식과 소금을 적절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해가 되는 것은 이미 생활에서 체험 하고 있다. 이렇든 커피도 자신의 몸에 알맞게 마시면 될 것이다.

국내의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 직장인의 약 20%가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가 한잔에 평균 125mg의 카페인이 들었다고 치면 하루에 50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성인 기준 1일 카페인 섭취량’인 400mg을 넘는 수치다.¹⁰⁾

커피자체가 카페인과 혼용 할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음료라면 분명 조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글자 그대로 혈압이 여러 가지 이유로 높아진 것을 고혈압이라고 한다면 커피의 카페인이 혈압을 높이는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하루 1~2잔 정도로 마실 것을 언급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단계고혈압(수축기혈압 140mmHg와 159mmHg, 이완기혈압 9 mmHg와 99mmHg)을 치료하지 않은 1,201명(18세에서 45세)을 대상으로, 12.5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 후 발표된 2015년8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Congress)연구 논문은, 과도한 커피음용자(하루 4잔 이상)의 경우 심혈 관계 문제발생 가능성이 3배나 더 높고, 전혈 위험이100 %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¹¹⁾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1일 커피섭취량으로는 하루 4잔 아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이나 임산부일 경우 그 절반 정도를 권유하고 있다. 커피가 지닌 카페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남녀 직장인의 약 20%가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고 있고, 이는 ‘성인 기준 1일 카페인 섭취량’인 400mg을 넘는 수치임을 보여 주고 있다.

청소년 임산부, 그리고 고혈압환자일 경우 ‘1일 카페인 섭취량’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루 1~2잔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혈압이 높은 고령자들이 커피를 ‘적당한(moderate)’ 수준으로 마신다면 즉 고혈압 환자도 이 기준(하루1~2잔정도)에 적용해서 커피를 즐긴다면 굳이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약리학자들이 커피의 유효 성분에 관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 되어온 역학조사의 내용에 따르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커피야말로 백약의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는¹²⁾ 것이 이방면의 연구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¹⁾ Written by Ansley Hill, How Does Coffee Affect Your Blood Pressure?, healthline.com, November 21, 2018

²⁾ [SBS funE 연예뉴스팀], 25년간 피자만 먹은 남성 '음료는 커피' 고혈압 괜찮아?, 2014-02-28

³⁾ 살림출판사, [네이버 지식백과]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꼭 알아야 하는 미래 질병 10가지), 2009.7.1

⁴⁾ 한국일보 디지털 미디어부, 하루 4잔의 커피·차, 혈압상승 억제해, 2013.07.02,

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커피 많이 마시면 고혈압 발생 위험 30% 줄어” 한국일보, 2016.05.09 [조 교수팀은 성인 남녀 4,808명(남성 1,960명, 여성 2,846명)을 각자의 하루 커피 섭취량 등을 기준으로 커피를 멀리 하는 그룹(그룹 1)·적당히 마시는 그룹(그룹 2)·많이 마시는 그룹(그룹3)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별 대사증후군 발생률을 산출했다]

⁶⁾ 박소영 기자, 커피, 심장질환·고혈압 위험 낮춘다, 푸드TV뉴스, 2017.01.17

⁷⁾ 최선례 기자, 커피매니아 여성/혈압·중성지방·GPT 수치 ‘뚝’, yakup.com, 2018-04-05

⁸⁾ 이덕규 기자, 고혈압이면 커피 금물? 동맥건강 향상에 ‘굿’, yakup.com, 2010-09-07

⁹⁾ 손인규 기자, 커피가 고혈압 부른다는 건 억울, 코메디닷컴, 2011.04.23

¹⁰⁾ 뉴스팀 news, "하루에 커피나 차 4잔 마시면 건강에 좋아", s egye.com, 2013.07.02

¹¹⁾ By Uhn Staff, Is Coffee Bad for High Blood Pressure? Research Says Yes, universityhealthnews.com, Jul 30, 2018

¹²⁾ 오카기타로, 커피한잔의 힘, 이윤숙 옮김, 도서출판시금치(2012), P.73

 

 

 

 

 

*필자: 커피관련일 종사. 도서목록(나의서재 bookk.co.kr/khn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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