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태 기자]축구대표팀이 피파랭킹 12위 콜롬비아마저 잡으며 3월 평가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벤투호는 손흥민을 투톱으로 올리는 전술 변화로 그동안 고민했던 손흥민 활용법의 답을 찾았다.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이후 9경기 만의 첫 골로 최전방의 '손톱 효과'를 그대로 증명했다.
중원의 황인범을 시작으로 투톱 파트너인 황의조를 거쳐 손흥민의 마무리까지 유기적인 연결이 돋보였다.
벤투호는 최전방의 손흥민을 활용하기 위해 단순한 측면 크로스보다는 중앙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대표팀의 콜롬비아전 공격 방향 가운데 가장 많은 35퍼센트 이상이 중앙에서 이뤄졌다.
손흥민 역시 최전방에 걸맞는 과감한 슈팅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완장에 입을 맞추고, 1분도 뛰지 못한 막내 이강인을 위로하며 주장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사실 제가 주장이 된 뒤로 첫 골을 넣었습니다. 제가 대표팀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미가 담긴 골입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결승골을 뽑아낸 이재성과 권창훈 등 재능 넘치는 2선 자원들의 활약은 손흥민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재성은 "손흥민이 공을 지키는 능력과 스피드가 좋아서 (동료들이 이를) 살려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팔카오를 비롯해 콜롬비아의 매너 없는 행동에 강하게 대응하고, 6만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즐기는 모습에서도 주장 손흥민의 달라진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3월 A매치 2연전을 기분좋게 끝낸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이 팬들의 따뜻한 배웅 속에 영국으로 향했다.
앞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전, 26일 콜롬비아전 등 두 차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마치고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팀 내 최고 스타이자 주장으로서 더욱 어깨가 무거웠던 손흥민은 이달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벤투호의 2연승을 이끌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
특히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8경기 골 침묵을 지키다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해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수속을 마친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켠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사인이나 악수 요청이 쇄도했다.
일일이 응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가 엘리베이터에 탄 뒤에도 "오빠, 안녕!", "사랑해요" 등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손흥민은 문이 닫힐 때까지 한참동안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한국시간 다음 달 1일 새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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