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 vs 이타심
이기심 vs 이타심
  • 박다빈
    박다빈
  • 승인 2019.03.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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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라이벌 구도에 관하여 (1)
이번 시리즈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라이벌 구도’에 관하여 총 3편의 글을 기술합니다.

   나 자신의 이익과 어느 정도 결부되어 있는 문제를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 때면, 으레 이런 고민을 합니다. 이 문제에서 내가 얼마나 나를 챙기는 것이 옳겠고, 얼마나 타인을 챙기는 것이 옳겠는가. 이기심과 이타심을 어떤 비율로 나누어야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간단한 것 같아도 간단하지 않고, 사소한 것 같아도 사소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또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기심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인가, 이타심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인가.

   사람마다 이기심과 이타심의 균형 지점을 제각각으로 둡니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 지점이란, 절대적인 균형 지점이 아닌 심리적인 균형 지점을 가리킵니다. ‘이것들을 이 정도 비중으로 나누면 편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심리적인 균형 지점.

   어떤 사람은 50만큼 자기를 챙기고 50만큼 남을 챙길 때 심적인 평안을 얻고, 어떤 사람은 80만큼 자기를 챙기고 20만큼 남을 챙길 때 심적인 평안을 얻습니다. 여기서 더 잘하는 사람, 더 못하는 사람 같은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다른 문제가 다 그러하듯, 이기심과 이타심 배분 문제도 각자의 자유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자유가 계속 괜찮은 기분으로 만날 수 있으면 관계가 지속되고, 각자의 자유가 더 이상은 괜찮은 기분으로 만날 수 없으면 헤어지는 것.

   누군가가 내 성향을 잘 헤아리고 존중해 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사람 성향에 맞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100% 괜찮은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어느 정도는 괜찮으니까 계속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거라고.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서, 내켜서 누구한테 어떤 일을 해 줬는데, 그게 상대에게 ‘어, 이 사람 나한테 좀 잘 맞춰 주네.’라는 느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실 나는 그 사람한테 뭘 맞춰 주려고 그걸 했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게 괜찮거나 좋으니까 그걸 한 건데.

   아주, 아주 멀리서 보면 인연의 법칙이 상당히 간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과 만나는 게 괜찮으니 계속 만나고, 저 사람과 만나는 게 안 괜찮으니 이만 헤어지는 것.

   이기심과 이타심 문제에서의 인연 법칙도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이 이해가 되면 그 사람을 계속 만나는 거고, 그게 이해가 정 안 되면 그 사람과 헤어지는 거고.

   어떤 사람은 이기심을 몽땅 버리고 이타심만 가지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이타심을 가지는 것이 요즘 같은 세상에 제일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50만큼 주는 사람이니까 상대에게서 50만큼은 꼭 받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고, 내가 50만큼 받는 사람이니까 상대도 내가 주는 50만큼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이 ‘정의, 도리, 원칙’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의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은 ‘부당, 부도덕, 불합리, 배신’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서운한 마음은 어디에서 올까요. 서운한 마음이란 ‘뭔가가 모자라거나 아쉬울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뭔가가 내 기준치에 맞지 않을 때,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서운함의 근원을 내 마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때, 서운함은 원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는 이기심과 이타심의 유동성을 생각합니다. 나는 나의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이 계속 변화해 왔다는 점을 얼마 전에 깨달았습니다(최근에 그것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에 그 점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 그 기본값을 매번 다르게 설정해 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상대의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에 따라서요. 그 기본값은 고정값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건강한 이기심에 관심을 가진 후부터, 내 이기심, 이타심 기본값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버리지도 않고 나만 끌어안지도 않는 삶’을 추구하면서부터.

   나는 항상 내가 겪은 부정적인 일들의 원인을 내 밖에서 찾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항상 보상 심리를 품고 있었어요. 그러니 자연히 뭐라도 하나 더 챙기려는 사람으로 살았는데, 내 인생에 대한 합리적인 책임감에 대해 배우고 익히면서, 나는 비로소 세상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 또한 이기심과 이타심 문제를 두고 개인적인 고민과 갈등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보다 훨씬 더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 싶어 하면서 조금 주눅 들고, 자기보다 훨씬 더 인색한 사람을 만나면 ‘내가 너무 헤프게 살고 있는 건가. 내가 실속이 없는 사람인가.’ 싶어 하면서 한숨 쉬는 사람들을 봅니다. 남들과 나 사이의 차이를 ‘나의 부족’으로 읽으면 계속 나한테 서운함을 느끼며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이제 그 모든 차이에 아무런 토를 달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저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나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저 사람 방식대로 살아야 스스로를 완전하다고 생각한다는 건데, 그건 아니잖아. 이건 이상한 전제를 가진 생각이잖아.’라고 똑 부러지게 스스로에게 말해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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