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문장을 내 처지로 가져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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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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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2 – 책을 통해 나의 바깥 상황을 생각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민음사)을 보면 폴로니어스가 프랑스로 떠나는 아들 레어티즈에게 주는 교훈이 나온다. 바로 다음 문장이다.

"네 생각을 발설하지 말아라. 절도 없는 생각을 행동에 옮기지도 말고, 친절하되 절대로 천박해지면 안 된다. 있는 친구들은 겪어보고 받아들였으면, 그들을 네 영혼에 쇠고리로 잡아매라. 허나 신출내기 철없는 허세꾼들 모두를 환대하느라 손바닥이 무뎌지면 안 된다. 싸움에 낄까 조심해라. 허나 끼게 되면, 상대방이 널 알아 모시도록 행동하라.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고 모든 이견은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 (중략)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진실되어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남에게 거짓될 수 없는 법. 잘가라."

  위 대사 가운데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고 모든 이견은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는 대사는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었든, 관리자가 되었든, 사회 지도층이든 반드시 명심해야 할 소리다.

요즘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을 보면 그 반대로 행동하는 것 같다. ‘귀는 소수에게만, 입은 다수에게 열고 모든 이견은 부정하고 배척하고, 판단은 즉각 한다.’는 것으로 바꿔 보면 딱 맞는 듯하다. 나머지 대사 내용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위 문장들은 『숨결이 바람될 때』와는 조금 다르다. 햄릿에서는 위처럼 나에게 생각하도록 만든 문장을 노트북에 옮겨 적고, 그 문장을 내가 사는 현실로 가져와 내 생각을 적은 것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데 사용하고 삶의 교훈으로 삶고자 적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과연 사람들을 상대할 때 잘하고 있는지 반성하는 기회도 된다.

 

정조 임금은 「독서는 체험(體驗)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참으로 정밀히 살피고 밝게 분별하여 심신(心身)으로 체득하지 않는다면 날마다 수레 다섯 대에 실을 분량의 책을 암송한다 한들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즉 책을 겉으로만 읽어서는 안 되고 몸과 마음으로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사는 현실과 내가 처한 상황에 글 속 내용을 집어넣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내가 책을 읽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어떤 윗사람들을 보면 회의 시간에 ‘경청을 해야 한다, 배려해라’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훌륭한 사람들 예를 들거나 철학자들 말을 인용하면서 경청과 배려에 관해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그런 설명을 하는 윗사람을 보면 경청과 배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지식을 쌓는 독서는 했을지 몰라도 몸으로 익히는 독서는 하지 않은 것이다. 정조 임금은 이런 독서에 대해 조심하고 늘 살피라고 알려주고 있다. 언제나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하루에도 수많은 반성을 하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려고 힘쓴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이며 독서 노트를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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