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적인 라이벌, 내면적인 라이벌
외부적인 라이벌, 내면적인 라이벌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3.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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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자신이 만드는 것보다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보통 라이벌관계를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것은 스포츠거나 게임 등 같은 업종에서 우위를 다투어야 하는 구조적인 경쟁에 비추어서이다. 
 
순위싸움에 더 치열하게 환경에 의해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적으로 형성된다.
 
보통 동물들이 제한된 공간이나 환경안에서 먹잇감이나 짝짓기 등으로 같은 종끼리 다투게 되는 것과 경쟁한다는 것과 인간의 부와 명성,성취욕을 향한 목표로 삼기위해 스스로 라이벌을 만들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환경이 경쟁구도로 조성하여 따르는 경우도 있다.
대학농구에 고대와 연대는 영원한 숙적이고 라이벌 관계로 인식되어 있고, 일본과 한국의 축구는 그 라이벌 구조가 국가차원의 숙명처럼 선수들에게 굉장한 압박감을 가하고 있다. 
물론 선의의 경쟁이란 말로 나름 포장하지만 그건 이긴 자들의 말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것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라이벌관계로 서로의 승부욕을 자극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 라이벌 구조의 희생양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패배하지 않기 위해 라이벌관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나가게 된다. 
그게 두 사람만의 관계에서 끝나면 상관없는데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평가받고 평가되는 자신들의 승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쏠리는 환경에서 그들이 받은 심리적 압박감은 가히 적다하지 않을 수 없다.
졌을때 패배감은 오로지 자신혼자 감당해야 되는 몫임에도 그 패배에 비난까지 더해지면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순위만이, 우승만이, 결과만이 평가되는 구조적 경쟁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독식하려는 욕구와 독보적이어야 한다는 심리로 우승만이 목표가 되고, 1등만이 목표가 되어 삶의 중요한 과정들을 다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의 반대말은 협동일 것이다. 
경쟁적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패배자나 낙오자를 만들어 내지 않고 서로를 보듬으면서 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갈 수 있다. 
협동인 필요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혼자 골을 다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면 그 팀은 붕괴된다. 서로의 장점을 파악하여 서로 도와주고 협동하면, 그 팀에 크게 개인적으로 특출한 선수가 없어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우리는 많이 접해 봤다. 
독식하기 보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좋은 라이벌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협동과 경쟁이 잘 비벼진 좋은 구조적 경쟁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시아 선수로서 추신수나 박찬호선수가 낯선 땅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승리에 대해 큰 가치를 두는 것처럼 일본을 그저 적으로 비난하기에 앞서 그 척박한 땅에서 성공한 일본 야구 선수 이치로 또한 얼마나 좋은 선수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벌에게 적대적이지 않고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게 얼마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인지 서로에게 공감하며 나아가야 된다. 
 
우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경기에서 이상화선수에게 다가왔던 일본선수 고다이라 선수를 기억하는지,그녀가 건넨 존경과 위로로 이상화선수를 안았을 때 참 감격스러웠다. 이게 진정한 라이벌이 아닐까?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처럼 살기위해 노력해 온 결과였다고 존경의 의미로 다가와 준 고다이라 선수에게  감동함과 동시에 그저 일본선수에게 졌다고 비난하던 손가락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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