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적 ---진정한 라이벌관계
친구 & 적 ---진정한 라이벌관계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3.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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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라이벌이란 단어가 머리에 강하게 주입된 시절은 중학교 첫 시험후였다. 
 
누군가에 의해 잘못 주입된 경쟁심리로 참 소중한 친구와 멀어져 갔다. 
 
집에서는 크게 경쟁을 자극받을 일이 없었다. 
그저 자식들 입에 맛난 거 들어가면 굶주리게 하지 않으면 그게 행복인 줄  아는 부모님으로 인해 형제들간에도 크게 비교당하지 않았으니까
누굴 이기기 위해 누굴 앞서기 위해 마음에 무게를 달아보지 못했다. 
 
중학교에 처음 올라가 낯선 친구들과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첫날 앉은 여자애와 가까워졌다. 서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며 많은 것을 공유하고 공감했다.
 
그리고 첫 시험이 치르고 결과가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나 우리반이 뒤처지는 꼴을 못 보는데 어쩌나 점수들이 형편없네.. "혀를 차셨다.
선생님은 그 점수로  우리를 구분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한 반에 50명이 넘는 인원, 내가 받은 시험점수로  반에서의 순위가 정해졌고, 전체 1학년을 통틀어 전체 순위도 정해졌다. 
반에서 몇 등, 전체에서 몇 등, 그리고 반끼리의 순위도 정해졌다. 
그것은 선생님의 자존심 문제적 위치로 작용했다. 
점수가 낮은 아이들의 반 평균을 깍아먹는 걸 간과하지 않겠다는 원리와  잘하는 사람들을 서로 자극해 더 성적을 올리겠다는 원리가 생성되어 갔다.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나면 너희들에게도 자존심이 상처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겠다는 의지와 너희는 경쟁자이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1등과 2등이 친하다면 서로 자극시켜 자존심을 긁어 댄다. 
"너는 재한테 1등 넘겨주고 웃음이 나오니?나사가 풀린 거 아냐. "
49등과 50등에게도 똑같았다. 
우리는 처음 점수나 공부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그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점점 반 아이들을 경쟁의 무대에 올려 피터지게 싸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름보다는 야 3등, 네가 풀어봐. 야, 꼴등 네가 해봐. 
자존심이 무너지고 한마디로 수치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 시험에 반 성적이 올랐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난 그 선생님이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단지 그때 멀어져버린 친구가 간혹 생각난다. 
어느새 서로 공유하는 것이 사라져가고 점점 거리가 생겨 있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멀어진 것이다. 
만약 그때 선생님이 우리를 성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계속 친하게 지냈을 있었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으로 끌어주었다면 그때의 친구들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모른다. 내게는 중3학년때의 기억만 남아있다. 
1학년때 제대로 된 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다.
라이벌은 친구인가 내가 싸워 이겨야 하는 적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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