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손흥민-이재성 연속 골...한국, 콜롬비아 2-1 제압"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손흥민-이재성 연속 골...한국, 콜롬비아 2-1 제압"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9.03.26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봉업자 손흥민 앞에 노란색 유니폼 입고 나온 콜롬비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정성남 기자]벤투호가 2019 아시안컵 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벤투호 이후 골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또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악연을 끝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또 한번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무너트리며 손흥민의 길었던 득점 침묵이 깨졌으며 이재성의 왼발은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시안컵 실패 후 전형과 전술을 바꾼 파울루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에 이어 콜롬비아도 꺾으며 성공적인 안착을 축구팬들에 선물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6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간 한국은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이재성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A대표팀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대 전적 4승 2무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9승 4무 1패의 호성적을 이어갔다. 지난달 콜롬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 이란 대표팀을 7년 넘게 이끌며 한국 축구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으로부터 얻어 낸 값진 승리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가동한 4-1-3-2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하면서 선수 구성을 달리했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를 황의조로 내세웠고, 이재성과 이청용이 좌우에 서 황인범과 함께 2선을 구축했다. 3선에는 정우영이 나섰다. 김영권이 복귀하며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선 김민재, 홍철, 김문환과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장염으로 빠진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출전했다.

볼리비아전과 비교하면 6명(김승규, 권경원, 주세종, 권창훈, 나상호, 지동원)이 바뀐 선발 라인업이었다. 백승호, 이강인 등은 대기 멤버로 출발했다. 김정민이 엔트리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콜롬비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라다멜 팔카오, 제이손 무리요 등을 대기 명단에 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나흘 전 일본과 비교해 선발 멤버가 8명이 바뀌었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손흥민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1분 뒤 다시 한번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구사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세번째 슛을 결국 골로 연결했다. 전반 16분 하프라인에서 수비에 성공한 뒤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했고, 황의조가 빠르게 측면으로 열어준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오른발로 때린 것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

전반 19분에는 김영권이 측면으로 열어 준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의 네번째 슛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홍철이 달려 들며 재차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콜롬비아는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딩 경합 중 솟은 공을 루이스 디아스가 달려들어 슛을 때렸지만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36분에는 콜롬비아의 휘어져 나가는 슛을 조현우가 높은 점프에 이은 펀칭으로 쳐냈다.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노의 크로스를 모렐로스가 수비 뒤로 파고 들며 슛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리드를 내준 채 후반에 돌입한 콜롬비아는 모렐로스를 빼고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후반 2분 황의조가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이재성의 침투 패스가 황의조가 오프사이드를 피할 수 있는 타이밍에 콜롬비아 수비 뒤로 들어갔다. 골키퍼까지 제친 황의조는 추격해 오는 수비수들에 앞서 슛을 날렸지만, 옆 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친 뒤 한국은 곧바로 실점했다.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가 끈질긴 드리블로 한국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조현우의 손이 닿지 않는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다시 공격을 조립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후반 13분 이재성의 왼발이 리드를 가져왔다. 김영권의 전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부터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파고 든 이재성은 왼발로 예리하게 감아 찼다. 골키퍼 아르보레다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맞은 공은 골대 구석으로 꽂혔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이재성 대신 권창훈을 투입했다. 다급한 쪽은 콜롬비아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벤치에 있던 팔카오, 무리엘, 바리오스를 차례로 투입했다. 벤투 감독도 이청용 대신 나상호를 넣었다.

하메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간 콜롬비아였지만, 한국은 문전에서 집중력 높은 수비를 펼쳤다. 후반 31분에는 하메스가 자신의 개인 능력을 활용, 절묘한 돌파로 한국 수비를 따돌린 뒤 예리한 슛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선방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하메스를 비롯한 콜롬비아 수비 셋 사이를 절묘한 볼 컨트롤로 헤치는 진기명기를 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 황의조를 빼고 권경원을 투입해 수비를 스리백으로 바꿨다. 콜롬비아의 공세를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팔카오의 헤딩 슛이 나왔지만 조현우가 점프해 잡아냈다. 조현우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상대의 잇단 헤딩 슛을 연거푸 막아내는 신기를 보였다. 하메스가 마지막에 발로 차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파울이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마지막 판정에 대해 집단으로 몰려가 항의하는 볼썽 사나운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콜롬비아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건 실수였다. 상대는 ‘양봉업자’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노란색에 강하다. 대표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거의 매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에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도르트문트 골망을 갈랐고 심지어 노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첼시도 손흥민의 50m 슈퍼골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토트넘 동료 다빈손 산체스와 에버턴 수비수 예리 미나를 선발로 내세운 콜롬비아도 양봉업자 손흥민에겐 속수무책이엇다. 손흥민이 마치 꿀 냄새를 맡은 별처럼 콜롬비아를 골망을 갈랐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4388명의 관중이 입장, 국내 A매치 역사상 최초로 6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