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흔적(Digital Footprint)과 ‘주홍글씨’
디지털흔적(Digital Footprint)과 ‘주홍글씨’
  • 강희남
    강희남
  • 승인 2019.03.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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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SNS사회학]④

 

[SNS사회학]④ 

[칼럼] 디지털 흔적(Digital Footprint)과 ‘주홍글씨’

 

1850년 나다니엘 호손이 발표한 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가 온라인 웹 사이트를 통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면......그런데 문제는 그 주홍글씨 'A'의 상징인물이 소설속의 주인공인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이 아닌 여러분 자신이 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될까?

또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셰어런츠(sharents)’들이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셰어런츠는 공유를 뜻하는 ‘셰어(share)’와 ‘부모(parents)’의 합성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셰어런츠가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 때문에 아이들이 미래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부모가 무심코 올린 SNS 아기 사진들이 훗날 ‘범죄 표적’의 정보로 이용 된다면 어떻게 될까?1)

이에 대해 셰리 터클(Sherry Turkle) MIT 교수는 <대화를 읽어버린 사람들, Reclaiming Conversation)을 통해 ‘온라인 프라이버시의 아이러니’에 대해 논 하면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쿠키’의 개념에 대한 인식을 환기 시키고 있다.2)

물른 여기서 얘기하는 쿠키(Cookie)란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때 함께 먹는, 설탕을 넣고 크림화한 버터에 밀가루와 화학적 팽창제에 여러가지 기호식품을 첨가해 만든 과자를3)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쿠키란 하이퍼 텍스트의 기록서의 일종으로서 인터넷 사용자가 어떠한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그 사이트가 사용하고 있는 서버를 통해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되는 작은 기록 정보 파일(아이디, IP주소 등 접속자 이용자정보를 담은)을 일컫는다.

문제는 이 쿠키의 용도이다. MC 시스템의 비즈니스 개발 및 리서치 애널리스트 인 캐서린 진 씨(Kathryn Chin See)는 디지털 흔적(발자국)을 통해 "당신이 디지털 공간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 추적이 가능 하다고 하면서 여기에는 당신이 방문한 웹사이트, 당신의 소셜 미디어 활동, 당신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까지 포함된다."고 한다.4)

 

 

“타닥타닥.”  20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서울대보라매병원 2층 피부과 레이저시술실에선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기계음이 들렸다. 조소연 서울대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가 박정민(15·가명)군의 왼쪽 발목에 있는 별자리(처녀자리)와 십자가 모양의 검은색 문신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조 교수가 문신 있는 곳에 레이저를 갖다 대자 박군은 고통스러운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시술이 끝나자 문신은 이전보다 흐릿해져 있었다. 박군은 “전기 파리채로 지지는 것처럼 따갑고 아프다”며 “문신을 새길 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중3인 박군은 올해 1월 발목에 문신을 새겼다. 친한 형들이 어깨와 팔 등에 문신한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따라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부모님 동의 없이도 문신을 새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처음엔 몸에 새긴 문신을 볼 때마다 뿌듯했다. 하지만 입대나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뉴스를 보고 후회했고, 문신을 지우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3번 지우기 시술을 받은 덕분에 문신은 흐려져 있다. 하지만 문신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앞으로 7번은 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군은 “문신할 때는 5분이면 끝나는데, 지울 때는 1년도 넘게 걸리는 것 같다.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을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5)

어리거나 젊었을 때 호기심이나 한때 치기(稚氣)어린 행동이 평생을 옥죄는 굴레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7번의 시술을 통해 문신의 흔적은 지울 수가 있다지만 지울 수 없는, 아니 지울 길 업는 자신의 ‘흑역사’가 평생을 따라 다닌다면 ......그래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시절 한 연설에서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릴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을 언급하며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게재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며 "무엇을 올리든지 내 미래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6)

#1.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의 감독 제임스 건은 10여년 전 트위

터에 “웃음은 최고의 약이다. 그래서 내가 에이즈 환자를 보고 웃는 이유이다”, “성폭행을 당해서 가장 좋은 점은 성폭행을 안 당하는 게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 “어린 소년이 날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글을 올렸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이 전해지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제작하는 월트디즈니사는 “제임스 건의 트위터에서 발견된 글과 태도는 우리 스튜디오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 제임스 건과 비즈니스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며 20일 그를 해고했다.7)

#2. 앤드루 펠드마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꽤 널리 알려진 66세의 심리학자였다. 그러나 2007년 4월 시애틀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미국으로 들어가려던 그의 계획은 좌절됐다. 미 국경수비대원이 구글로 그의 이름을 치자, 근 40년 전 그가 환각 물질인 LSD의 심리 치료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직접 사용해 발표한 논문이 나온 것이다. 결국 그는 젊은 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전력(前歷) 탓에, 입국이 거절됐다.

같은 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한 고교에서 교생실습을 하던 대학생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 스페이스'에 해적 선장의 모자를 쓰고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가 교직(敎職)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 측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음주를 권장할 수 있는 사진으로, 직업윤리에 어긋난다"며, 학위 수여를 거부했다.8)

#3.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에 자신의 생각이나 추억을 남긴다. 이러한 자료를 디지털 흔적(Digital footprint)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흔적은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양식, 과거의 경험이나 삶의 흔적을 드러낸다. 기사, 블로그, 웹문서, 지식검색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인터넷의 방대한 저장능력과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기술로 인해 앞으로 더 개인의 삶에 깊숙이 연결된다.9)

[Q.] 우연히 고교생 딸의 소셜미디어를 들어가 보니 자기 사생활을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민망한 사진도 많고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소한 일상에서 비밀스런 부분까지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소셜미디어 사용 비율이 높습니다. 자주 가는 곳이나 먹는 사진을 시작으로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 자기 외모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셀카, 심지어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최근엔 친구를 괴롭히는 사진 등을 거리낌 없이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타인에게 큰 아픔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심각한 상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생인 자녀가 남긴 사진이나 글 등이 큰 의미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가 성인이 되어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됐을 때 어릴 적사진이나 글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인터넷 보안회사인 AV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의 92%가 2세 때부터 디지털 발자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발자국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웹상에 남겨놓은 디양한 디지털 기록을 일컫는 말로 다른 표현으로는 디지털 흔적 혹은 디지털 풋프린터 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디지털 발자국으로 인해 자녀들이 원하지 않는 범죄행위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내 소중한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정서적 불안,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10)

부모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간 내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는 아이 이름은 물론 사는 집과 지역, 그리고 사소한 일정 등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직 지원 서류에 구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주소를 적는 란이 따로 있다"며 "서류 전형에서는 고려 요소가 아니지만 면접단계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구직자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컨설팅사업본부 황선길 이사는 "면접으로는 어느 정도 걸러진 면만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직자들의 평소 습관이나 언어 사용 등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내용을 확인한다고 응답한 기업 중에는 그 내용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구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확인한 뒤 가산점을 줬거나(78.2%) 감점을 준(65.3%) 곳은 절반을 넘는다. 채용하려던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우도 69.3%나 됐다.11)

이처럼 인터넷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어두운 이면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점이면서 가장 무서운 점은 디지털 데이터는 영원불멸하며 복제가 손쉽다는 점이다. 블록체인(Blockchain)거래의 보안이 완벽하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흔적(발자국, Digital Footprint)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의 익명성(Anonymity)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 되지는 못하고 있다.12)

아날로그엔 소멸시기가 있다. 종이책이나 필름은 불타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물리적으로 보관도 어렵다. 이처럼 아날로그 데이터는 축적은 물론 향후에 재탐색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또한 사람의 뇌도 망각을 통해 과거의 실수와 기억을 지속적으로 삭제한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엔 이런 한계가 극복됐다. 정보는 끊임없이 축적되고, 무한복제 되며 재탐색도 쉽다. 문제는 개인을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민감한 정보의 확산도 빠르다는 점이다. 물리적으로 모든 정보를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13)

우리는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용납하기도 한다. 특히 인격적으로 미성숙해 철없는 행동을 저지른 경우에는 이를 흉악 범죄자의 범행이나, 정치인과 같은 공인(公人)들이 무책임하게 내뱉고 뒤집는 언행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성숙해지면서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때론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사회적 존경과 주목을 받아오던 유명인사의 교묘한 잘못과, 청소년이 치기(稚氣)와 약간의 반항심으로 저지른 잘못 모두를 영원히 기록하고 기억한다.14)

그래서 인터넷은 영원하다는 말을 쓴다. 내가 트윗을 작성한 다음 트윗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하지만 이미 작성된 트윗은 서버의 어딘가에 존재하거나 또는 캡처되어 여전히 화면의 우주공간 어디엔가 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15) 그리고 그 떠 있던 흔적이나 기록이 어느 날 나의 ‘흑역사’로 윤색되면서 평생 나를 옥죄며 따라 다닐 수 있다.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신상목 전수민 기자, 위험한‘SNS 발자국’… 무심코 아이 자랑하다가 범죄 표적된다, 국민일보, 2013-06-13

2) 셰리 터클,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 황소연 옮김, 민음사(2018), P. 413-421

3) 백과사전 나무위키(namu.wiki)

4) Dr Wayde Marr/ president of the Vector Technology Institute, echnology In Focus | Leave Behind A Positive Digital Footprint, jamaica-gleaner.com, March 6, 2019

5) 전민희 기자, 호기심에 새긴 문신, 후회하며 지우는 10대들, 중앙일보, 2018.09.27

6)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오바마, 재범에 충고? “게시물 주의, 내 미래에 영향” 2009-09-11

7)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과거 트위터 글에 발목 잡힌 샐럽들, 2018.07.31

8) 이철민 디지털뉴스부장, 태평로 [태평로] 잊혀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인터넷 시대, 조선일보 & Chosun.com, 2010.07.23

9)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성인 됐을 때 족쇄 될 가능성 알아야, 한겨레, 2017-10-09

10) 이태용 기자, 무심코 올린 SNS 아기 사진 ‘범죄 표적’ 된다, 시카고 한국일보, 2019-03-20

11) 조기원 기자 무심코 올린 SNS 글, 구직 당락 가른다 한겨레 2011.08.17

12) by Lorena Boanda , Anonymity on the Blockchain: How to Control Your Digital Footprint, coindoo.com, March 13, 2019

13) 김병철 기자, 지우고 싶은 과거, ‘디지털 세탁소’에 맡기세요, mediatoday, 2013.11.14

14) 이철민 디지털뉴스부장, 위의 글

15) by Joyce Anderson, Digital Scarlet Letters, millennialstar.org, Posted on February 17, 2015

 

 

 

*필자: 「전환기사회(가정)+Study」대표, <졸혼을선택하는이유> <재혼후(後)가정관리>외 다수, 나의서재(도서목록 bookk.co.kr/khn52), khn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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