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상] 핸드드립커피와 몬테알레그레 싱글오리진
[아침일상] 핸드드립커피와 몬테알레그레 싱글오리진
  • 김미은
    김미은
  • 승인 2019.03.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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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커피를 내리는것이다. 커피를 마실때보다 커피를 내릴때 커피향이 더욱 진하기 때문이다. 또 마치 장인이 된 듯한 그럴싸한 기분도 낼 수 있어서이다.

특히나 스페셜 원두, 즉 원두를 섞지 않고 단 한가지 원두만으로도 풍부한 바디감을 주는 싱글오리진 원두를 내릴때는 한 가지로 오롯이 깊은 맛을 내는 신비한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기도 한다. 

2016년 국내 1인당 커피소비량이 연간 377잔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까페에서도 즐기지만 집이나 회사에서 핸드드립 커피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

오늘은 #몬테알레그레 브라질산 100% 원두로 선정했다. 예가체프, 시다모 원두보다 이상하게 내 입맛에 감칠나는 원두다. 몬테 알레그레는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미나스제라이스주, 몬테알레그레 농원에서 생산하는 커피이다. 핸드드립용으로 분쇄해서 최근에 구매했는데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추출하는 맛과는 또 다른 친근한 맛이 있어서 요즘 자주 애용한다. 내가 직접 내려서 그럴수도.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을 켠다. 늘 그렇듯 바탕화면은 순간 나를 이국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한숨을 돌린다.

바로 탕바실로 가서 흰색 플라스틱의 전기포트에 물을 담고 끓이기 시작한다. 전기포트를 스테인레스 소재로 바꾸고 싶지만 굳이 회사에 얘기하기가 귀찮다는 생각을 하며 몬테알레그레 원두를 꺼낸다. 원두 20g 정도를 드립퍼에 담는다. 대충 티스푼으로 2~3번. 

  

끓인 물을 원두위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떨어뜨린다. 이때 신맛을 더 내기위해서 처음에 물을 조금만 붓고 내린 후 다시 가득찰 정도로 붓는다. 원두가 물에 찬 시간이 짧을수록 신맛이 난다고 한다.

  

완전히 추출이 끝난 커피액을 바라본다. 코 밑으로 향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상호가 있는 드립퍼는 선호하지 않지만 선물을 받아서 그냥 사용한다.

이제 생원두에서, 적당히 볶아져서, 잘 분쇄되어, 뜨겁게 내려온.. 저멀리 브라질 농원에서 건너온 나의 커피를 조심히 튀지않게 따라본다. 매일 이 시점이 ‘점’을 찍는 크라이막스다. 

드디어,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다.

프랑스의 문학가 ‘발자크’는 이런 예찬을 했다고 한다.

커피가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념들은 위대한 군대처럼 전쟁터 앞으로 나가고 싸움이 벌어진다

그는 하루에 50잔 이상의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노트북 옆에 자리한 커피잔은 아침과 점심은 물론 퇴근전 늦은 오후까지 종일 이 자리에 있다. 새 원두로 몇 번의 내림을 반복하면서 나는 마시고 또 마신다. 

발자크 작가처럼 50잔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50잔이 될 만큼 이 커피에 내 일상을 자꾸자꾸 의존하게 된다. 

내일은 에티오피아산 예가체프와 브라질산 몬테알레그레를 4대 6 비율로 블랜딩해서 마셔봐야 겠다.

#싱글오리진과 달리 #블랜딩커피의 또 다른 맛이 

있으리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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