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볼리비아 축구 평가전 "이청용, 결승포 1-0 승리"
한국-볼리비아 축구 평가전 "이청용, 결승포 1-0 승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9.03.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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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정성남 기자]골이 터지지 않은 경기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 86분 끝에 한 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을 찾은 4만여 관중들의 응원에 보답의 인사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소나기 슛을 퍼부은 끝에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지난해 평가전에서 두 번 연속 0-0으로 비겼다. 이날 3번째 평가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이겼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지동원이 섰고 2선에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주세종이 자리했고, 포백은, 홍철,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이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볼리비아를 공략했다. 한국의 빌드업은 아름다웠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전반전에서는 그들의 공백을 찾기 어려웠다. 주세종과 황인범은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롱패스를 찔러주며 기성용의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더욱 자유를 얻었다. 권창훈이 폭넓게 움직였고, 지동원이 함께 공격수로 섰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그 전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편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뽐냈다. 전반 중반에 손흥민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며 골문을 두드렸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고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주포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골결정력 미숙과 상대의 강한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뭐에 씌운 듯 한국의 슛은 계속 빗나갔다. 이렇게 안 터질 수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로, 60위인 볼리비아보다 한 수 위 전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홈 이점까지 겹치면서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문수축구경기장에 모인 4만 관중의 열기까지 더해져 태극전사들은 폭풍처럼 원정팀 수비라인을 헤집었다. 

아쉬운 것은 결정력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8분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왼쪽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더로 연결한 것이다. 수비수가 완벽하게 놓쳐 혼자 슛을 시도했음에도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32분에도 다 잡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나상호가 왼쪽에서 황인범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했고 수비수들이 지동원에게 몰린 사이 단독으로 대기하던 손흥민에게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41분에도 단독 찬스를 맞아 슛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도 허탈한 듯 웃었다. 

후반에도 ‘한 방’이 아쉬웠다. 손흥민의 후반 2분 코너킥 때 헤딩슛이 살짝 빗나가더니, 4분 뒤 권창훈이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쏜 왼발 슛도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황의조와 이승우가 들어갔고, 황의조가 후반 23분에 또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오른발 슛이 볼리비아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25분 황인범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권창훈을 측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리는 등 공격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두 줄 버스’를 세우고 결사항전한 볼리비아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다. 후반 37부 이승우의 폭발적인 드리블 뒤 오른발 터닝 슛까지 크로스바 위로 뜨면서 모든 관중이 탄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득점 없이 0-0으로 끝날 것 같은 순간 이청용의 골이 폭발했다.

홍철의 왼쪽 크로스를 이청용이 상대 수비 뒤에서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찍었다. 기성용 구자철과 달리 대표팀에 잔류한 31살 이청용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드러냈다. 

최근 대표팀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하며 베테랑에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이강인, 백승호까지 어린 선수들이 가담하며 과도기 같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베테랑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이청용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결국 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한국 축구는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벤투호의 출범과 함께 8승4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26일 오후 8시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콜롬비아는 이날 일본과 원정 A매치에서 후반 19분 라다멜 팔카오의 페널티킥 결승포에 힘입어 1-0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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