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명 기자]미국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첫 제재로 비핵화 실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ㅗ된다.
미국 재무부가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백설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 국가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의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도왔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두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력국가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숨기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처음으로 단행된 미국의 대북 관련 제재다.
이같은 미국의 행동은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실행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압박을 계속 가해나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해상 무역을 막아, 핵무기와 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운사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는 점에서,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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